인터뷰

국내기업과 동반 성장 강조한 AWS코리아··· “고객 성장이 곧 우리의 성장”

이종현
송주현 AWS코리아 DNB·게이밍·ISV 총괄
송주현 AWS코리아 DNB·게이밍·ISV 총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세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인프라를 지원하는 데만 그치는 것은 아닙니다. 서비스의 빠른 타임투마켓(Time-to-Market)이나 강력한 보안, 고객 니즈에 따른 다양한 서비스 제공 등,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에서도 최고의 기업이라고 자신합니다.”(AWS코리아 송주현 DNB·게이밍·ISV 총괄)

코로나19 이후 기업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자사의 정보기술(IT) 환경을 개선하고 있고, 그 중심에 있는 것이 클라우드다.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의 점유율은 2020년 기준 40.8%가량으로, 2·3·4위 사업자인 마이크로소프트(MS, 19.7%), 알리바바(9.5%), 구글(6.1%)의 합보다도 높다.

송주현 AWS코리아 DNB·게이밍·ISV 총괄<사진>은 디지털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AWS는 기업이 클라우드 전환을 시작하고자 할 때 처음 시작부터 서비스 개발, 배포, 유지 및 관리까지 모든 영역을 지원하는 종합 클라우드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각 산업별 요구사항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AWS
각 산업별 요구사항에 맞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AWS

◆목공 장인(SW 기업)에게 필요로 하는 망치와 못(SaaS) 지원하는 AWS

SaaS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서비스 형태로 배포되는 소프트웨어(SW)다. 별도의 설치 없이 웹에서 곧바로 출력되는 화상회의, 동영상 스트리밍 등이 대표적인 예다. 최근에는 오피스 프로그램이나 게임 분야로도 확산되고 있다.

AWS는 기업 고객이 필요로 하는 SaaS 서비스를 지원한다. 목공 장인이 가구를 제작하기 위해 작업대나 망치, 못 등의 재료가 필요한 것처럼, SW 개발자 역시 SW 개발에 필요한 도구가 다양한데 AWS가 이를 제공하는 셈이다.

SaaS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핵심 이유 중 하나는 민첩성(Agile)이다. 과거 SW는 1~2년 주기로 새로운 버전의 제품을 내놓던 방식을 주로 취했다. 하지만 요구하는 기술이 빠르게 변하는 상황에서 1년 이상의 주기는 시장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할 만큼의 긴 시간이다.

보다 빠른 기능 개발 및 배포가 요구됨에 따라 SW 기업들은 핵심 비즈니스가 아닌 영역은 이미 완성된 SW를 가져다 쓰게 됐는데, 이런 변화가 SaaS 시장 성장의 근간으로 풀이된다.

이와 같은 변화는 ‘마이크로 서비스 아키텍처(MSA)’ 모델 애플리케이션(앱) 확산과도 닿아있다. 기존의 SW가 다양한 기능들이 하나로 구성된 ‘모노리스’ 형태로 이뤄졌다면, 최근에는 각각의 기능을 구성하는 여러 SW가 레고 블럭마냥 모듈 형태로 쪼개져 있다. 여러 레고 블록을 조립해 작품을 만들 듯, 사용자환경(UI)이나 결제, 배송, 언어 등 각 기능을 담당하는 서비스가 조합돼 하나의 앱으로 제공되는 방식이다.

새로운 언어를 지원해야 한다면 MSA 내 언어 모듈만 업데이트해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개발에 드는 시간, 비용이 크게 줄어든다. 새로운 앱을 개발하거나 기능을 추가하고자 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언어, 결제 등 기능은 완성돼 있는 SaaS 서비스를 활용함으로써 보다 핵심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다.

송 총괄은 “AWS는 여러 클라우드 사업자 중 가장 방대한 양의 SaaS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SW를 개발하는 기업이 훨씬 더 유연하고 안전하게 개발·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며 “세계 최고의 클라우드 사업자라는 영향력에 근간한 AWS 마켓플레이스 역시 AWS가 제공할 수 있는 이점 중 하나”라고 말했다.

SaaS의 물량 만을 강조한 것은 아니다. 그는 ‘빨리 실패하자’라는 AWS의 모토를 소개하며 “우리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고객이 요구하거나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완벽한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고객을 기다리게 하지 않는, 빠른 의사결정이 아마존의 성공 비결”이라고 부연했다.

◆‘오징어게임’과는 다르다··· ‘상생·공동 성장’ 외친 AWS코리아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70개국 글로벌 시청률 1위를 기록하며 ‘드라마계의 방탄소년단(BTS)’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 테드 서랜도스는 “(오징어게임이) 넷플릭스가 현재까지 선보인 모든 작품 중 가장 큰 작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징어게임의 인기와 함께 수익 배분에 대한 논란도 커졌다. 콘텐츠에 대한 권한 및 수익 대부분을 넷플릭스가 가져가는데, 국내 제작사는 ‘하청업체’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와 같은 지적은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글로벌 기업들이 갖는 숙제다. 이에 대해 송 총괄은 “AWS는 기업을 고객으로 삼는 B2B 기업이다. 고객이 성장할수록 AWS의 서비스를 많이 활용하게 되는 동반성장 구조라는 점이 콘텐츠 기업들과 큰 차이점”이라며 “클라우드 생태계 형성·발전을 위한 시장 재투자나 고객지원 등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AWS는 ‘클라우드와 관련된 A to Z 제공’이라는 기업 방침에 걸맞게, AWS는 단순히 서비스 제공에 그치지 않고 고객에게 적합한 클라우드 모델은 무엇인지, 어떤 SaaS 서비스를 적용하는 것이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등의 컨설팅을 포함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AWS SaaS 팩토리다. 클라우드에 대한 경험, 지식이 부족한 기업도 단계적인 클라우드 성장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는 것이 송 총괄의 설명이다.

AWS코리아는 2022년 1분기에 ‘AWS 코리아 SaaS 원스톱 센터’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 특화된 프로그램으로, 국내 기업의 SaaS 구축 시장 진입까지 포괄적인 기술지원·비즈니스 온보딩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송 총괄은 AWS를 이용한 국내 대표 성공사례로 ‘센드버드’를 꼽았다. 글로벌 1위 B2B 기업 메시지 기업으로 거듭난 센드버드는 한국의 12번째 유니콘 기업이다. 센드버드는 사업 초기부터 AWS의 인프라와 Saa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성장해 왔다.

그는 “AWS는 고객과 단순히 서비스를 사고파는 관계가 아니라, 양사 성장을 위한 파트너 관계를 맺는다. 센드버드와 같은 고객의 성장이 곧 AWS의 성장이기 때문”이라며 “AWS코리아가 한국 클라우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데 자부심을 갖고, 클라우드 시장 성장의 혜택을 한국 기업들도 누릴 수 있도록 도우며 국내 SW 기업이 해외로 뻗쳐갈 수 있도록 돕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AWS코리아는 5일부터 오는 13일 자사의 클라우드 전략을 소개하는 ‘AWS 인더스트리 위크’ 온라인 컨퍼런스를 개최한다. 13일에는 SaaS 서비스 및 고객사례를 발표하는 ‘SaaS 데이’가 진행되는데, 관심 있는 참가자는 등록을 통해 누구나 시청할 수 있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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