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국내 대표 소프트웨어 기업인 티맥스소프트가 경영권 매각에 나선다. 매각가는 수천억원에서 최대 1조원 이상일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티맥스소프트가 최근 삼정KPMG를 매각 주관사로 선임하고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대상은 창업주인 박대연 회장이 보유한 지분을 포함한 경영권 지분 60.7%다.
지난 1997년 설립된 티맥스소프트는 국내 웹 애플리케이션 서버(WAS) 시장 1위 등을 기록하는 미들웨어 기업이다. 티맥스의 WAS 제품인 ‘제우스’는 오라클 등 외산 제품을 제치고 높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와 함께 웹 서버 제품인 ‘웹투비’, 시스템 관리 솔루션인 ‘시스마스터’, 메인프레임 환경에서 오픈 환경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릴호스팅 솔루션 ‘오픈프레임’ 등의 제품 공급 및 유지보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다.
실적도 나쁘지 않다. 티맥스소프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은 446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58% 이상 성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매출도 약 1300억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데이터베이스(DB) 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티맥스티베로를 제외하면 주요 계열사들이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티맥스티베로의 모회사인 티맥스데이터는 약 1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으며, 운영체제(OS) 및 클라우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티맥스A&C은 433억원의 적자를 냈다.
결론적으로 박 회장이 전격적인 매각에 나선 배경엔 자금 압박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티맥스소프트는 2018년 벤처캐피털(VC) 린드먼아시아인베스트먼트로부터 7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으며 IPO(기업공개)를 추진했으나, 이 과정에서 지정감사인과 재무제표 관련 마찰을 빚으며 상장이 연기된 바 있다.
업계에선 티맥스소프트 매각을 통해 박대연 회장이 애정을 쏟고 있는 티맥스A&C와 티맥스데이터에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매각이 성사되면 사업 구조가 대폭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