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SK하이닉스, 이미지센서 고객사 확대 '착착'

김도현
- 삼성전자 샤오미 등에 CIS 납품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하이닉스가 CMOS 이미지센서(CIS)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경쟁사 대비 많은 물량은 아니지만 고객사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삼성전자의 접는(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Z플립3’ CIS를 공급했다. 1.0마이크로미터(㎛) 픽셀 기반 1300만화소 제품이다.

CIS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시스템반도체다. 사람이 눈으로 본 빛을 뇌로 전달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스마트폰 ▲차량 ▲의료 ▲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된다.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CIS 후발주자다. 1~2위 소니와 삼성전자는 물론 옴니비전 온세미컨덕터 등에도 밀린다. 고무적인 측면은 성장궤도에 올랐다는 부분이다. 시장조사업체 TSR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CIS 시장점유율은 2019년 2.6%에서 2020년 3.2%로 0.6%포인트 늘었다. 같은 기간 매출은 4억3580만달러(약 5100억원)에서 5억8220만달러(약 6800억원)로 증가했다. 올해도 전년대비 상승이 기대된다.

기존 고객사는 대부분 중국 업체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이다. 삼성전자 중저가 모델에 CIS를 납품하기도 했다. 최근 갤럭시Z플립3에도 일부 탑재하는 등 고객사가 지속 늘어나는 분위기다.

내부적으로도 CIS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지난 2019년 ‘블랙펄’이라는 자체 브랜드를 론칭하며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작년 0.8㎛ 4800만화소 제품을 생산한 데 이어 0.7㎛ 6400만 CIS도 준비 중이다.

SK하이닉스는 비행시간측정(ToF)용 이미지센서도 개발하고 있다. ToF는 피사체에 보낸 광원이 반사돼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거리를 인식하는 기술이다. 증강현실(AR)·가상현실(VR)은 물론 안면인식 등 다양한 생체인증에도 활용 가능하다. 사진 촬영 시 보조역할도 할 수 있다. 애플 등이 적용하면서 활용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경기 이천 M10 공장 12인치(300mm) 웨이퍼 및 충북 청주와 중국 우시 8인치(200mm) 공장에서 CIS를 생산하고 있다. 기존 8인치에서만 제조하다가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D램 라인 M10 일부를 CIS용으로 전환했다. 향후 추가 전환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CIS는 아직 스마트폰과 자동차 위주로 성장하고 있지만 점점 적용범위가 확대될 것”이라며 “후발주자에게도 기회가 있는 만큼 SK하이닉스도 시스템반도체 사업 확장을 위해서라도 CIS 투자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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