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가전제품이 호텔로 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묶음 상품과 함께 호텔에 체험 공간을 마련하고 접점을 늘렸다. LG전자 역시 협업을 통해 패키지 상품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업계의 ‘호텔 마케팅’이 다양해지고 있다. TV나 냉장고를 비롯해 의류관리기나 탈모 치료기기도 내놨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의류관리기나 탈모 관리기와 같은 제품은 에어컨이나 세탁기와 같은 보편적인 가전과는 달리 경험해보지 못한 소비자도 아직 많은 편”이라며 “호텔과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에 대한 고객 경험을 늘리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작년을 시작으로 삼성전자는 호텔신라와 활발하게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 야외 수영장에 ‘더테라스’ TV와 사운드바가 설치됐다. 올해 3월에는 서울신라호텔과 협업해 체험형 객실인 ‘익스피리언스 룸 위드 삼성전자’를 마련했다. 이곳에서 ‘비스포크 에어드레서’를 비롯해 공기청정기와 냉장고 TV를 만나볼 수 있다. 6월에는 ‘비스포크 슈드레서’를 추가했다.
지난 7월에는 워커힐 호텔앤리조트에 빔 프로젝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열었다. 투숙객은 야외 피크닉 공간에서 빔 프로젝터인 ‘더프리미어’로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더프리미어 전용 제품인 롤러블 스크린도 설치됐다. 두 제품을 구매할 경우 상품권을 증정한다.
LG전자는 올 3월부터 5월까지 호텔 객실 이용권과 무선이어폰인 ‘LG톤프리’를 활용한 ‘힐링 ASMR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 서울 중구에 위치한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객실 및 수영장 이용권 등과 LG톤프리를 제공한다.
이달에는 미용기기 브랜드인 ‘LG프라엘’을 이용해 체험 마케팅을 내놨다. 서울 중구 롯데호텔 서울과 ‘뷰티 인사이드’ 패키지를 선보였다. 숙박과 제품 체험을 동시에 제공한다. 탈모 치료 의료기기 ‘프라엘 메디케어’를 비롯해 눈가와 바디 및 세안 전용 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중견가전업체 역시 호텔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코웨이는 올 6월 ‘노블 공기청정기’ 40대를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객실에 설치했다.
또 다른 가전업계 관계자는 “최근 2~3년 동안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지속된 ‘호캉스’ 유행도 한몫했다”라며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며 자연스럽게 가전제품을 통해 경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기를 통해 입소문이 나는 효과도 노려볼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