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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IT] 아무나 살 수 없지만 갖고 싶은 폰…‘갤럭시Z폴드3' 써보니

윤상호
- 스마트폰, PC·태블릿 대체 지향점 제시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가 3세대 접는(폴더블) 폰을 선보였다. ‘갤럭시Z폴드3’과 ‘갤럭시Z플립3’을 시판한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는 가로로 접는 폰 갤럭시Z플립 시리즈는 세로로 접는 폰이다. 갤럭시Z폴드3을 삼성전자로부터 빌려 사용해봤다.

앞서 언급했듯 갤럭시Z폴드3은 가로로 접는 제품이다. 접었을 때는 바형 스마트폰 펼쳤을 때는 태블릿이 된다. 외부화면은 6.2인치 내부화면은 7.6인치다.

갤럭시Z폴드3 무게는 271그램(g)이다. 전작대비 11g 줄었다. 힌지는 얇아졌다. 접었을 때 디스플레이와 디스플레이 차이가 좁아졌다. 펼쳤을 때는 힌지와 제품 테두리 차이가 없어졌다. 두께는 접었을 때 16.0밀리미터(mm) 펼쳤을 때 6.4mm다. 전작대비 각각 0.8mm와 0.5mm 얇다. 차이는 적지만 무게감과 손에 잡는 느낌은 다르다. 모바일 기기는 ▲1g ▲1mm가 큰 차이다.

힌지와 본체 사이 틈을 최소화한 것은 방수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IPX8 등급이다. 수심 1.5미터(m)에서 30분 견딜 수 있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같다. 물을 엎지르거나 비 오는 날 걱정은 이제 안 해도 된다.

내부 화면에는 언더패널카메라(UPC)를 채용했다. 화면 밑에 카메라를 배치해 콘텐츠 감상 집중도를 높이는 기술이다. 너무 큰 기대는 금물이다.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다. 감쪽같다기 보다 거슬리지 않는 정도다. 화면을 끈 상태에선 카메라 홀이 그대로 드러난다. 갤럭시Z폴드3 UDC는 카메라를 방해하지 않는 선까지 디스플레이 화소를 줄였다. 흰색 등의 콘텐츠를 볼 때는 모기장처럼 화소가 보인다. 색이 짙은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카메라 홀이 덜 티가 난다.

내부 외부 화면 주사율은 최대 120헤르츠(Hz)다. 주사율이 높으면 높을수록 부드럽게 화면 전환이 이뤄진다. 개인적으로는 콘텐츠를 볼 때보다 게임을 즐길 때 확실히 차이가 보인다. 게이밍 모니터가 주사율을 강조하는 이유를 알겠다.

S펜을 처음 지원한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는 S펜 지원 요구가 끊이지 않았다. 큰 화면을 보다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다른 제품에서 쓰던 S펜은 이용할 수 없다. 갤럭시Z폴드3 화면 내구성 탓이다. 아직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일반 디스플레이에 비해 약하다. S펜 팁을 고무로 만들었다. 지연시간은 다른 S펜 대비 40% 단축했다. 자연스러운 필기감을 구현했다.

멀티태스킹과 S펜의 조합은 상당히 유용하다. 영상통화를 하며 필기를 하거나 인터넷 검색과 PDF 수정을 한다. S펜 쓴 손글씨는 텍스트로 자동 전환된다. 갤럭시Z폴드3은 최대 3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동시에 띄울 수 있다.

태스크바는 위치를 옮길 수 있다. 윈도 운영체제(OS) 작업표시줄과 비슷한 역할을 한다. 작업표시줄에 단추를 추가하듯 자주 쓰는 앱을 태스크바에 올려두면 된다. 실행 단계를 줄일 수 있다. 내비게이션 레일을 추가했다. 태블릿 사용자환경(UI)과 유사하다. 예를 들어 설정 애플리케이션(앱)을 실행하면 큰 메뉴는 왼쪽 세부 메뉴는 오른쪽에 보여주는 방식이다. 왔다갔다하는 불편을 덜었다.

플렉스 패널 모드는 일반적이지 않은 화면비가 주는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준다. 남는 부분을 콘텐츠 조작 또는 선택 용도로 활용할 수 있다. 실험실 모드를 이용하면 일반 앱을 폴더블폰 전용 앱처럼 사용할 수 있다.

요즘 스마트폰은 전면 카메라보다 후면 카메라 사양이 낫다. 갤럭시Z폴드3은 후면 카메라로 셀피를 찍어도 내 상태를 확인하며 촬영이 가능하다. 폰을 펼친 상태로 찍으면 된다. 그동안 찍던 각도가 아니기 때문에 손으로 잡는 방식은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내부 화면으로 후면 카메라를 이용할 때는 사진 찍기와 사진 삭제를 한 화면에서 할 수 있다. 듀얼 프리뷰는 찍는 사람과 찍히는 사람 모두 화면을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찍히는 사람이 상황을 보며 자세를 조정할 수 있다.

개인적인 갤럭시Z폴드3의 진가는 게임과 다른 일을 동시에 할 때다. 일반 스마트폰은 각 창의 크기가 작아 제대로 멀티태스킹을 하기 힘들지만 갤럭시Z폴드3은 다르다. 게임 맵 확인과 조작도 충분히 할 수 있고 다른 작업도 충분히 할 수 있다. 갤럭시Z폴드3이 주는 희소성도 무시할 수 없다. 주변인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을 수 있다. 갤럭시Z폴드3은 여전히 아무나 구입할 수 있는 가격의 제품은 아니기 때문이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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