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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원빌드'로 해외 진출 엑셀 밟는 3N

왕진화
-'코노스바 모바일', 250여개 국가에 동시 출시
-'마블 퓨처 레볼루션', 240여개 국가에 25일 동시 출시 예정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넷마블, 엔씨소프트, 넥슨의 하반기 신작 전략에는 핵심 공통점이 있다. 바로 '글로벌 원빌드'다.

이는 게임사가 서비스 국가 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각각에 게임 단일 버전을 배포하는 것을 말한다. 즉, 국내외 모든 게임 이용자들은 하나의 서버에서 플레이를 즐기며, 필요에 따라 팀을 맺거나 전투를 펼칠 수도 있다. 또, 국가별 길드를 생성한 뒤 이들이 국가 대항전을 펼치는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보통 한국 게임사들은 국내에 게임을 먼저 출시하고, 흥행을 어느 정도 거두고 나면 해외에서의 서비스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서비스 국가를 정하고, 국가별 빌드를 만드는 게 일반적이다. 콘텐츠 선호도가 각 나라마다 다르고, 게임 즐기는 방식 또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해외 흥행 실패 확률을 줄이기 위해 국내 게임사들은 해외 이용자들이 어떤 콘텐츠를 선호하고, 어떤 전투 시스템을 원하는지 미리 파악한다. 이어 선정한 국가에 현지 분위기를 녹인 시나리오, 전투 콘셉트, 게임 내 경제 등을 맞춘 현지 빌드 개발을 시작한다.

그러나 게임업계 중심축인 3N은 안정보다 과감한 시도를 택했다. 올해 신작의 해외 공략으로 채택된 글로벌 원빌드의 경우는 국가별 빌드보다 흥행 확률이 떨어진다. 콘텐츠 자체가 만국 공통으로 서비스 되기 때문에, 모든 게임 이용자들의 입맛을 맞추긴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게임사가 개발에 쓰는 비용이 '국가별 빌드'보다 저렴하다. 개발진들이 단일 서버 개발에만 집중하면 되기 때문이다. 특히 자체적인 언어 번역 서비스 기술을 보유 중인 게임사일수록 더 수월하다. 그러나 국내외 모든 게임 이용자들을 위한 콘텐츠 서비스를 그때그때 준비하기는 어려운 편이다.

글로벌 원빌드를 가장 큰 장점이자 특징으로 꼽은 모바일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W'다. 엔씨소프트는 그간 국내 매출 중심의 내수 한계 극복에 목말랐다. 해외 매출 비중을 더욱 끌어올리기 위해 이 회사가 택한 전략은 '리니지'의 글로벌화였다.

지난 19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리니지W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통해 전 세계적 배틀 커뮤니티의 형성을 도모하고, 리니지W가 '세상 사회의 축소판', '전 세계 게임 이용자들의 놀이터'가 되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는 진정한 의미의 배틀 커뮤니티가 만들겠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엔씨소프트는 언어의 장벽을 허물기 위해 게임 내 인공지능(AI) 번역 기술을 도입했다. 국내 이용자는 게임 채팅창을 통해 외국어를 자국의 언어로 확인할 수 있다.

국내 이용자가 쓴 게임별 용어와 은어, 줄임말도 해외 이용자에게 즉시 번역해 보여준다. 해 불편함 없는 소통을 가능하게 했다. 음성을 문자 채팅으로 자동 변환해 주는 '보이스 투 텍스트'도 도입됐다. 이 게임은 연내 출시 예정이다. 리니지W 사전 예약은 대만과 일본에서도 19일부터 시작됐다.

다만 출시 국가의 개수나 출시일은 아직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다. 그러나 20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는 예상 출시일이 11월24일, 13개국에 출시 예정이라고 표기돼 있다. 이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현재 앱스토어에 안내돼 있는 예상 출시일은 확정된 내용이 아니다"라며 "13개국 출시 예정 또한 사실무근이며, 서비스를 개시할 국가를 선정하기 위해 최종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은 오는 25일 모바일 MMORPG '마블 퓨처 레볼루션'을 글로벌(중국, 베트남 제외) 시장에 정식으로 선보인다. 무려 240여개 국가에, 12개 언어로 서비스가 시작된다. 이번 글로벌 원빌드 도전은 넷마블이나 마블에게 큰 도전이다. 이들이 글로벌 원빌드를 내세울 수 있었던 이유는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 지식재산(IP) 마블(MARVEL) 덕분이다.

이 게임은 슈퍼 히어로 집단 '오메가 플라이트'가 '컨버전스'로 인해 위기에 빠진 세계를 지켜 나가는 스토리가 담겨 있다. 이 스토리는 마블 코믹스 '스파이더맨', '어벤져스' 등을 집필한 마블의 유명 작가 '마크 슈머라크(Marc Sumerak)'와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제작됐다.

슈퍼 IP를 내세운 곳은 또 있다. 넥슨은 일본 애니메이션 '이 멋진 세계에 축복을!'을 바탕으로 개발된 수집형 RPG '코노스바 모바일! 판타스틱 데이즈(이하 코노스바 모바일)'을 19일부터 서비스하기 시작했다. 이 게임 또한 글로벌 원빌드로, 250여개 국가에 출시됐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일본어 등 총 8개 언어를 지원한다.

일본에서 2013년부터 연재된 해당 애니메이션은 곳곳에 유쾌한 개그코드가 숨어 있고, 세계관 자체도 탄탄한 것으로 알려지며 전 세계 애니메이션 마니아층 사이에서 유명세를 떨쳤다. 한국에서는 2015년부터, 미국에서는 2017년부터 애니메이션이 발매됐다.

넥슨은 해당 원작 애니메이션 마니아층 및 국내외 이용자들을 저격해 코노스바 모바일을 글로벌 출시로 선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코노스바 모바일은 일본, 대만, 홍콩 및 마카오에서 서비스되고 있었다.

넥슨은 하반기 코노스바 모바일을 통해 중화권 외 국가에서 영향력을 확대해가고, 상반기 신작 부재로 생겼던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는 목표다.
왕진화
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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