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승은 기자] 최근 몇 년 동안 경직됐던 국내 프린터·복합기 시장이 작년 성장했다. 특히 개인용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었다.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 활동을 위해 프린터와 복합기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HP프린팅코리아는 삼성전자 제품을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과 엡손은 올해 신제품을 내놓으며 라인업을 추가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개인용 프린터·복합기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프린터·복합기 시장은 종이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로 대체되며 정체를 겪었다. 2018년과 2019년에는 모두 160만대 수준에서 머물렀다. 그렇지만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가 전환점이 됐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을 위해 프린터와 복합기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크게 늘어난 것. 작년 국내 프린터·복합기 시장은 178만대를 출하하며 전년대비 10.7% 올랐다. 특히 2020년 3분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52.8% 늘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프린터·복합기는 크게 레이저와 잉크젯으로 나뉜다. 작년 기준 레이저 프린터 시장은 95만대로 지난해보다 9.4% 성장했다. 잉크젯 프린터는 83만대로 12.1%였다.
프린터 업계에 따르면 개인용 프린터·복합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제품이 60~70%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HP프린팅코리아는 2017년 삼성전자 프린터솔루션 사업을 인수한 뒤 삼성전자 브랜드로 제품을 판매 중이다. HP프린팅코리아가 삼성전자 로고가 부착된 프린터를 내놓는 시장은 한국이 유일하다. 대표 제품으로는 '잉크젯플러스S'가 있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과 엡손 역시 올해 개인용 제품을 내놓으며 공략에 나섰다. 캐논코리아비즈니스솔루션은 지난 1월 '잉크젯 G시리즈' 신제품 4종을 국내 출시했다. 엡손 역시 잉크젯 제품을 주력한다. 올 6월 가정용 프린터 '에코탱크' L시리즈 신제품을 시판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엡손 스마트 패널'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PC 없이 스마트폰 앱으로 인쇄나 복사를 할 수 있다.
한국IDC 조은애 연구원은 "소비자는 재택근무나 온라인 수업 등 비대면과 '위드 코로나'에 익숙해진 상황"이라며 "이런 점 때문에 국내 프린터·복합기는 단기적으로는 수요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프린터·복합기 수요 증가는 짧은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 다시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 조 연구원은 "앞으로 출력 시장은 제품 판매를 넘어 가치와 경험을 소비하는 고객의 태도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