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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라이트닷넷] Z세대 e커머스 활용법 ‘리셀테크’

이안나
-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규모 5000억원…대기업도 전문 플랫폼 진출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1990년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소위 ‘요즘 애들’을 Z세대로 지칭합니다. 이들은 생활방식이나 가치관 등에서 기성세대와 다른 점이 참 많습니다. 자기표현에 적극적이어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은 필수, 유튜브·틱톡에서 콘텐츠를 뚝딱 제작해 올리기도 하고요. 가상현실에서 사회적 관계를 이루는 메타버스에도 익숙합니다.

이렇게 디지털에 친숙한 Z세대들은 전자상거래(e커머스) 이용도 활발한 편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지난 10년간(2011년~2020년) 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Z세대 소비자상담을 분석한 결과 10대 이하와 20대 모두 전체 상담 중 전자상거래 상담 비중이 꾸준히 증가했다고 합니다. 주로 의류·신발 등에 대한 내용이 대다수였죠.

이들 중심으로 생겨난 e커머스 트렌드 중 하나는 바로 ‘리셀테크’입니다. 되판다는 의미의 리셀과 재테크의 합성어인데요. 한정판 상품을 구입한 후 이를 판매가보다 비싼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창출하는 형태입니다. 한국소비자원은 “리셀테크 관련 소셜데이터 언급량은 2018년 1만5247건, 2019년 19773건, 2020년 2만1802건으로 점차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최근 3년간 리셀테크 언급량이 43% 증가했다는 의미죠.

샤테크(샤넬), 롤테크(롤렉스) 등도 있지만 스니커테크(스니커즈+재테크)로 불리는 한정판 운동화에 대한 리셀테크가 가장 활성화됐습니다. 명품보단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기 때문에 매니아층도 그만큼 두텁겠죠. 국내 스니커즈 리셀 시장 규모는 연간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됩니다. 중고거래 플랫폼도 있지만 보다 전문화된 리셀 전용 플랫폼들이 등장한 배경이기도 합니다.

2019년까지만 해도 리셀 전용 플랫폼은 서울옥션의 XX블루‧아웃오브스탁‧프로그 등 중소기업들이 경쟁하던 시장이었는데요. 이를 잠재적 시장으로 판단한 덩치 큰 기업들도 속속 진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난해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가 ‘크림’을, 무신사가 ‘솔드아웃’을 론칭하고 KT자회사 KT엠하우스(현 KT알파)도 ‘리플’을 선보였죠.
“럭키드로우 당첨된 것 크림에 팔았는데 이게 바로 신테크인가 싶다”, “고등학생인데 크림에서 뭐 살지 선택장애 오네요. 신발 사려 몇 달 동안 70~80만원 모았는데...” 리셀테크 소셜데이터 사례입니다. 기성세대에겐 낯선 애플리케이션(앱) 이름들이지만 ‘크림’이 지난해 리셀테크 언급량 12위에 오른 것을 보면 Z세대에겐 인기 플랫폼인 것은 분명합니다.

실제 크림은 공식 론칭 후 1년 만에 누적 거래액 2700억원을 돌파했다고 합니다. 물론 리셀 전문 플랫폼에서 소비자들 불만도 확인됩니다. 관련 플랫폼들은 판매자로부터 제품을 수령해 정품 여부나 품질 검수를 진행하는데요. 검수기준이 애매할 때가 있고 종종 가품 판정을 받는 사례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불편사항을 개선하고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전문 플랫폼들은 여러 정책 및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무신사 솔드아웃은 정품 검수 인력을 별도 채용하는 한편 최근 세탁‧재봉‧접착 등 케어 서비스를 도입했고요. KT알파 리플은 간편결제를 위해 네이버페이 기능을 추가하기도 했습니다. Z세대가 만들어 낸 e커머스 트렌드 리셀테크가 향후 기업들의 주요 사업으로도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안나 기자 블로그=슬기로운 소비생활]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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