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섭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배터리 사업은 현대차 ‘아이오닉5’ 등 신규 프로그램 판매량 증가로 매출 6302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옌청 공장 조기 안정화 등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979억원으로 축소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사업은 매출이 1분기(5236억원) 이어 2분기도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처옴으로 상반기 1조원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손실도 줄어드는 등 빠른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현재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분기 양산 개시한 중국 옌청과 혜주 공장은 가동률 및 수율을 높여가는 단계다. 헝가리 2공장과 미국 1공장은 구축을 완료한 가운데 내년 1분기부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 포드와 합작사(JV)를 설립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양사는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초기 투자는 60기가와트시(GWh) 수준이다. 2030년까지 180GWh 규모 추가 협력 가능성도 예고했다. 국내외 생산능력은 현시점 40GWh에서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 500GWh 목표를 늘려갈 방침이다.
사업 현황도 긍정적이다. 윤형조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기획실장은 “현재 수주잔고는 1000GWh로 이는 130조원 수준”이라며 “현대기아차 포드 다임러 등 기존 고객은 물론 글로벌 OEM와 신규 수주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 소송 관련 불확실성을 해소하면서 고객사와의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전했다. 윤 실장은 “추가 수주 건도 곧 가시화할 것”이라며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이를 뛰어넘는 수주 잔고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 분할 소식도 발표했다. 오는 9월16일 임시 주주총회 승인을 거친 뒤 10월1일 신설법인 ‘SK배터리주식회사(가칭)’을 출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발행주식 총수를 소유하는 단순·물적 분할이다. 향후 전기차 배터리 외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플라잉카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BaaS(Battery as a Service) 플랫폼 사업 등도 추진한다.
분리막(LiBS)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같은 기간 매출액 1551억원 영업이익 44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기대비 11.45% 전년동기대비 33.59% 올랐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37.06% 전년동기대비 3.33% 증가했다.
중국 공장 페이즈2가 지난 4월 생산 개시했고 페이즈3는 내년 1분기 양산에 돌입한다. 폴란드 공장 페이즈1은 올해 3분기 생산을 시작한다. 공장 스피드업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어 매출 가이던스 등 달성은 문제 없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