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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올인’ 선언하며 제2 데이터센터 건립했던 오라클··· 시장서 통했나?

이종현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글로벌 기준 올해 고객사의 오라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OCI) 활용률이 작년대비 100% 이상 증가했습니다. 국내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냈습니다. 작년 기업의 클라우드 시장이 열리면서 클라우드에 대한 투자 효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했습니다.”(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

3일 탐 송 한국오라클 대표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사업전략을 소개하는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작년 5월 오라클의 국내 제2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리전)인 춘천 리전 소개 이후 1년여 만이다.

오라클은 현재 전 세계에 33개 리전을 두고 있다. 올해 내 8개 리전을 추가해 41개 리전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내년에는 15개 리전을 추가 개소한다. 국내에는 서울과 춘천, 2개 리전을 운영 중이다.

탐 송 대표는 OCI의 안정적인 성장을 강조했다. 하나금융그룹, HMM(구 현대상선), 코스콤 등이 OCI를 통해 전사규모 디지털 전환을 추진했으며 HSD엔진, 하나로TNS, 초록마을, 나무가, 토탈소프트 등 중견·중소기업 다수도 OCI를 채택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글로벌 기업(B2B) 소프트웨어(SW) 시장의 강자라는 오라클의 포지션이 클라우드 시장에서도 큰 이점을 발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기업이 온프레미스에서 보유하고 있는 워크로드를 안전하고 리스크 없이 클라우드로 전환하고자 한다. 그리고 글로벌 기업의 주요 업무 대다수는 오라클 위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를 빠른 시간 내에, 안정적으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것은 오라클”이라는 것이 탐 송 대표의 주장이다.

오라클은 이와 같은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오라클 클라우드 리워드’와 같은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오라클의 온프레미스 라이선스를 사용하는 고객이 오라클 클라우드로 전환할 경우 라이선스 지원비용 절감 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또 마이그레이션, 서비스 운영 등 클라우드 전환 전과정에 엔지니어링 무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라클 클라우드 리프트’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다만 오라클의 약진에도 불구, 클라우드 시장에서 오라클은 여전히 주류가 아니다. 시장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여전히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나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도 비약적인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탐 송 대표는 경쟁사 대비 오라클이 제공할 수 있는 강점으로 ‘서비스형 인프라(IaaS)-서비스형 플랫폼(P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통합 제공’을 내세웠다. 데이터베이스(DB) 제품을 중심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형태의 클라우드 서비스, 분석 도구 등을 지원하는 기업으로서 오라클이 보유하고 있는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또 ‘가성비’도 강조했다. 오라클은 지난 5월 ARM 기반 컴퓨팅 서비스 ‘OCI 암페어 A1 컴퓨트’를 발표했다. 오라클에 따르면 ARM 중앙처리장치(CPU) 기반 프로세서는 인텔, AMD 대비 압도적인 가격 당 성능을 제공한다. 이는 경쟁사 대비 더 싼 가격으로 높은 수준의 컴퓨팅 파워를 제공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경쟁사 대비 OCI 암페어 A1의 가격대비 성능
경쟁사 대비 OCI 암페어 A1의 가격대비 성능

ARM 기반 프로세서는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가 보편화되고 있는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큰 경쟁력을 제공한다.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앱)이 여러 모듈형 앱의 결합으로 구성되는 MSA 환경에서 멀티코어-멀티스레드인 인텔, AMD에 비해 단일 코어인 ARM은 보다 높은 예측 가능성과 총소유비용(TCO)의 이점을 제공한다.

탐 송 대표는 “오라클이 처음 클라우드 시장에 뛰어들었을 때, 오라클은 오라클 베이스의 워크로드만 포커스한다는 인식이 있었다. 물론 오라클 워크로드가 클라우드로 간다고 하면 오라클이 가장 잘 한다. 하지만 오라클의 워크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워크로드에서 오라클이 이점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줌(Zoom)”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큰 반사이익을 얻은 줌은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글로벌 트래픽에 대응하기 위해 클라우드 전환을 추진, 그중 오라클을 선택했다. 높은 보안과 성능이 오라클을 택한 배경”이라고 피력했다.

한편 오라클은 지난 6월 오는 2025년까지 클라우드를 포함한 전 세계 오라클 시설을 100% 재생에너지로 운영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 있는 한국오라클 사무실을 비롯한 서울, 춘천 리전도 100% 재생에너지로 전환될 예정이다.
이종현
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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