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3개 분기 연속을 1000억달러 이상 매출을 기록했다. 그러나 성장률이 둔화하며 코로나19 수혜 효과가 사라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현지시각) 아마존은 올 2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2% 증가한 1130억8000만달러(약 129조6000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48% 증가한 77억8000만달러(약 8조9000억원)다.
아마존은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CNBC·로이터 등 외신은 매출 증가율이 대폭 줄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아마존 작년 2분기 매출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했다. 올해는 이에 비해 15%포인트 가까이 줄어든 셈이다. 전체 매출액도 시장 예상치였던 1152억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외신은 코로나19로 아마존이 누렸던 반사 효과가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외부활동이 제한되고 오프라인 매장들이 문을 닫았다. 이에 아마존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한 바 있다. 아마존 실적이 둔화된 건 올해 백신 보급 등 사람들 야외활동이 늘면서 오프라인을 통해 물건을 사는 경우가 증가했다. 아마존은 3분기 예상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10∼16%로 제시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다.
브라이언 올사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코로나19로 소비자들이 실내에 더 머물며 전자상거래에 의존했던 지난해와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은 쇼핑 외에 다른 일들을 하고 있다”며 “아마존은 향후 몇분기 동안 이러한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초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바톤을 이어 신임 최고경영자(CEO)자리에 오른 앤디 재시 경영 능력도 시험대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수익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고 최대 시장인 미국과 유럽 규제당국 감시가 강화되는 상항에서 투자자들에게 아마존이 지속 성장할 수 있음을 보여줘야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