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SK하이닉스, 2분기 3년 만에 분기 매출 10조원 복귀…슈퍼 사이클 시작(종합)

윤상호
- 메모리 시황, 내년까지 호조…재고, 적정 수준 하회
- 낸드, 3분기 턴어라운드…연간 흑자전환 가능
- D램, EUV·DDR5 내년 견인…낸드, 176단 연말 양산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SK하이닉스가 2021년 2분기 분기 기준 매출액 10조원에 3년 만에 복귀했다.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급증했다. 낸드플래시는 3분기 흑자전환을 예고했다. 차세대 공정과 메모리 전환도 속도를 낸다.

27일 SK하이닉스는 2021년 2분기 실적발표와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조3219억원과 2조6946억원으로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1.5% 전년동기대비 19.9%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103.5% 전년동기대비 38.3% 성장했다. 영업이익률은 26%다. 전기대비 10%포인트 전년동기대비 3%포인트 높다. 전체 매출액의 73%가 D램이다. 낸드는 22%다.

2분기 비트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는 전기대비 D램은 한 자릿수대 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대 초반 올랐다. 전망치를 상회했다. 평균판매가격(ASP)은 전기대비 D램은 10%대 후반 낸드는 약 10% 크다.

전년대비 연간 D램 수요 비트그로스는 20%대 초반 낸드 수요 비트그로스는 30%대 중반 상승이다. 연초 전망을 상향했다. PC는 2년 연속 전년대비 10% 출하량 확대가 예상된다. 스마트폰은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과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다. 서버는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효과가 본격화한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 메모리 시장 환경은 연초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개선됐다”라며 “부품 수급 공급망관리(SCM) 이슈가 있지만 근본적인 환경을 바꿀 정도는 아니며 내년까지 지속적인 재고 감소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D램 재고는 적정 수준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메모리 산업에서 실적 사이클이 존재했던 이유는 수요 대비 공급에서 투자를 조절하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최근 상황은 수요를 보고 공급을 조절할 수 있는 시간을 단축했다. 불황도 호황도 오래 가지 않는 새로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3분기 SK하이닉스 비트그로스는 전기대비 D램 한 자릿수대 초반 낸드 10%대 후반 늘린다. 연간 비트그로스 계획은 그대로다. D램 시장 수요 성장률 수준 낸드 시장 수요 성장률 상회다.

D램은 극자외선(EUV) 공정 1a나노미터(nm)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이 제품은 EUV와 기존 공정을 혼합한 시험 성격 제품이다. 1b nm미터 제품부터 EUV를 본격 활용한다. EUV는 반도체 수탁생산(파운드리)에서 D램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기술. 미세화 공정에 유리하다.

SK하이닉스는 “1a nm는 EUV 레이어가 적다. 기존 기술 플랫폼을 이용하는 마지막 제품이다”라며 “기존 공정에서 3~4번을 거칠 것을 EUV는 1회로 단계를 줄일 수 있다. 원가절감에 유리하다. 다만 처음 도입이라 예상치 못한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누가 얼마나 빨리 극복하는지가 중요”라고 판단했다.

DDR(Double Data Rate)5 D램 시장 개화도 긍정적이다. SK하이닉스는 하반기 DDR5 D램을 양산한다.

SK하이닉스는 “DDR5는 D램 고용량화를 이끌 것으로 생각한다. 신규 중앙처리장치(CPU) 출시와 물려 내년 D램 수요를 견인하는 제품이 될 것”이라며 “서버뿐 아니라 PC까지 고객과 협업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내년은 메모리 업계 전체가 EUV와 DDR5 등에서 성장을 만들어야한다”라며 “일부 생산성 감소가 있겠지만 제품 가치 향상이 수반한다. 전체 규모는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낸드는 3분기 턴어라운드한다. 연간으로도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128단 낸드 전환이 순조롭다. 흑자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합병(M&A) 비용이 변수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128단 낸드 비중이 절반을 넘었다. 연내 176단 낸드 생산을 시작 연말에는 128단과 176단 비중이 80%에 육박할 것”이라며 “3분기 흑자전환 내년에도 흑자 기조 유지를 기대하지만 인텔 관련 1회성 비용이 있다. 점유율 확대 등 시너지도 있어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텔 낸드 사업부 M&A는 아직 중국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미국과 중국 갈등 심화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월 인텔 생산공장(팹)이 있는 중국 다렌시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다렌시가 SK하이닉스의 인텔 M&A에 협력키로 했다.

SK하이닉스는 “중국은 최종 단계며 연말 계약확정 일정 물제 없도록 하반기 적절한 시점에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투자는 보수적 기조를 이어간다. 시장 대응 측면 투자에 무게를 싣는다.

SK하이닉스는 “내년 수요 성장을 예상하면 성장을 위한 투자는 해야 한다. 전체 규모는 크게 변화 없는 수준으로 계획하고 있다”라며 “공급 업체 경쟁으로 수급에 변화를 준다는 방향보다 강한 수요를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라는 방향에서 대처할 것”이라고 전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가동 전까지 추가 팹은 없다.

SK하이닉스는 “용인에 새로운 팹이 들어서기 전까지 M16으로 생산능력(캐파) 확충이 충분할 것이라는 견해는 변함이 없다”라며 “생각치 못한 수요가 급증할 꼉우 M14 낸드 일부를 청주로 이전하거나 M10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중국 우시 팹도 대안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윤상호
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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