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랜선인싸] “유튜브 영상편집, 스마트폰 하나면 어렵지 않아요”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너도나도 유튜브를 하는 시대. 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유튜버 수가 전세계 일등인 나라다. 적어도 국민 500명당 1명은 유튜브로 돈을 번다. 그만큼 유튜브에 대한 관심도 높고, 유튜브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초보 유튜버들이 채널을 시작하고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이 있다. 바로 ‘영상편집’이다.

유튜브 채널 ‘기태의 키네마스터’를 운영하는 유튜버 이기태 씨<사진>는 영상편집 앱인 ‘키네마스터’를 이용해 스마트폰 하나로 쉽고 빠르게 영상편집을 할 수 있는 노하우와 활용법을 구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다. 그 역시 전문적인 영상편집 기술을 배운 적이 없기 때문에 처음엔 맨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키네마스터를 찾았다고.

“처음에는 많은 사람들에게 저를 알리고자 막연히 유튜브를 시작했는데, ‘편집’에서 딱 가로막히더라고요. 무작정 앱을 찾아보다 키네마스터를 시작했고, 혼자 몇날며칠을 밤새가며 기능들을 익혔어요. 그렇게 공부하다 보니 어느 순간에는 제 콘텐츠를 보며 ‘정말 스마트폰으로 편집했다고?’하며 지인들이 놀라기 시작했죠.”

이 씨는 그렇게 ‘기태의 키네마스터’라는 이름으로 유튜브 채널을 시작했다. 프리랜서 아나운서 출신인 그는 콘텐츠를 만들면서 무엇보다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기’에 방점을 찍었다. 이 씨는 “제 스스로 친절하고 유쾌한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한다”면서 “하지만 ‘공부했다’는 느낌보다는 ‘재밌게 놀았는데, 어라? 공부도 되네?’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상황극이라던지 패러디 짤 같은 재미 요소를 넣기도 한다”고 말했다.

기태의 키네마스터 채널이 입소문을 타면서 이 씨는 외부 강의 요청도 많이 받게 됐다고. 실제 그는 현재 스마트폰 영상편집과 관련한 프리랜서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유튜브 채널이 나름의 포트폴리오가 됐는지, 강의를 듣고자 하는 기관이나 단체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면서 “유튜버가 되고 싶은 초등학생들부터 50~60대 고령층까지 다양한 곳에서 온·오프라인 강의 제안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씨는 유튜브의 성공 노하우로 “주 구독자층을 명확히 하고 그에 맞는 구체적인 콘텐츠를 보여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채널을 시작할 때 키네마스터를 이용하는 주 이용층이 10대라는 것을 고려해서 조금 과할 정도로 기초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방식으로 영상을 제작했더니 그게 어필이 됐다면서 “처음부터 모두에게 사랑받는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생각보다는 타깃을 잡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유튜브도 이제 레드오션이라는 얘기가 많지만, 해외에 비해 한국에서의 유튜브는 아직도 미개척지가 많다고 생각한다”며 “재미를 느끼는 일, 내가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잘하는 일이 있다면 주저 말고 나의 콘텐츠로 만들어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유튜버 이기태 씨와의 일문일답.

Q. 자기소개를 부탁합니다. 유튜브에서 주로 어떤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나요?

A. 유튜브에서 ‘기태의 키네마스터’ 채널을 운영하는 이기태입니다. 주로 키네마스터의 사용법, 각 기능을 가장 재밌고 멋지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앱 업데이트로 달라지는 내용에 대해서도 꼼꼼히 살피고, 키네마스터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으로 영상을 편집할 때 도움이 될만한 다른 앱들도 공유하고 있어요.

Q. 현재 본업이 따로 있나요? 유튜브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유튜브를 시작하기 전에는 2016년부터 프리랜서 아나운서로 쭉 활동해왔습니다. 스포츠 캐스터와 리포터 등 방송 분야에서 진행자로서 일을 해왔고, 지금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예비 방송인이나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분들을 위한 강사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사실 그동안 MC나 리포터는 PD와 작가가 적어준 대본에 따를 수밖에 없었는데, 어느 순간 ‘시키는 대로’ ‘적어준 대로’가 아닌 ‘내 맘대로’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Q. 콘텐츠 촬영·편집 등은 어떻게 하고 있나요?

특별한 장비 없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합니다. 단순히 튜토리얼 식으로 편집 과정을 녹화해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선생님이 강의하듯 직접 카메라에 출연해 촬영하고 있습니다. 대본이 있긴 하지만 거기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유롭게 멘트를 넣는 편이에요. 촬영본은 키네마스터를 활용해 편집합니다. 간혹 본인 영상은 다른 프로그램으로 편집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을 받곤 하는데, 꼭 키네마스터로 편집합니다. 키네마스터를 가르치면서 다른 프로그램을 쓰는 건 구독자에 대한 기만이니까요.

Q. 콘텐츠를 기획하고 제작할 때 가장 신경 쓰는 점이 있다면요?

일종의 교육 콘텐츠인 만큼 쉽고 재밌게 배울 수 있는 내용인가를 가장 우선시하는 편이에요. 특히 제 채널은 10대 구독자들이 많아서, 제 스스로 친절하고 유쾌한 선생님이 되려고 노력하죠. 대본을 보면서 혹 이 단어가 학생들에게는 어렵게 느껴지진 않을지 체크하기도 하고요. 또 인트로에 상황극을 연출하거나, 인터넷에 떠도는 재미 있는 짤들을 패러디해 영상에 넣는 식으로 재미 요소를 놓치지 않으려 합니다.

Q. 유튜버 활동을 통한 소득 규모가 궁금합니다.

A. 솔직하게 말하면 유튜브를 통한 수익은 그리 크지 않습니다. 오히려 비슷한 구독자 규모의 채널과 비교하면 꽤 낮은 수준입니다. 채널 구독자 수가 1000명 남짓할 때부터 여러 기업으로부터 유료광고 제의를 받기도 했는데, 제 고집으로 단 한 건도 진행하지 않았거든요. 대신 이 채널이 저의 포트폴리오가 되어 외부강의 요청으로 이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사실상 최근 제 직업은 강사라고 해도 무방하네요.

Q. 본인이 그리는 크리에이터로서의 미래는 무엇일까요?

유튜브는 ‘나 자신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거든요. 제가 가진 능력이나 매력을 지금보다 더 다양하게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동안은 키네마스터를 잘 쓰고 잘 알려주는 사람으로 알려졌다면, 앞으로는 제 일상이나 제 마음 속 이야기를 더 많이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어요. 좋은 정보 얻을 수 있는 유익한 채널에서 사람 자체가 편안하고 재밌는, 언제든 보고 싶은 채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크리에이터를 꿈꾸는 이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요?

재미를 느끼는 일 또는 내가 조금이라도 남들보다 잘하는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나의 콘텐츠로 만들어보는걸 추천드리고 싶어요. 보잘 것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그게 무엇이든지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재미를 줄 수 있는 세상이거든요. 그리고 그 공감과 재미가 여러분들에게 큰 보람과 기쁨을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으니 지금 당장 카메라를 들고 뛰쳐 나가보시는 건 어떨까요?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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