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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컨콜] 검색사업 제친 신사업…‘수익’보다 ‘성장’에 방점(종합)

권하영


[디지털데일리 권하영기자] 네이버가 기존 주력했던 서치(검색)플랫폼 사업에서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신사업으로 무게추를 옮기고 있다. 단기적인 수익성보다는 글로벌화를 염두에 둔 장기적인 성장성에 방점을 찍겠다는 방침이다.

22일 네이버(대표 한성숙)는 2021년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조6635억원, 335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보다 매출은 30.4% 증가해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8.9% 올라 직전 분기 감소세에서 반등했다.

사업부문별로 2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서치(검색)플랫폼 8260억원 ▲커머스 3653억원 ▲핀테크 2326억원 ▲콘텐츠 1448억원 ▲클라우드 949억원으로 요약된다. 특히 서치플랫폼 외 4개 신사업 부문은 처음으로 매출 비중 50%를 돌파했다.

박상진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영업이익률 관점에서 보면 현재 네이버 사업포트폴리오는 기존 고마진이었던 검색 등 사업에서 커머스·핀테크·콘텐츠 등으로 확장되고 있다”며 “장기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신규사업의 매출 성장이 필수적이라 판단, 영업이익보다는 매출 성장으로 투자자들에게 평가받고자 한다”고 말했다.

서치플랫폼 부문에선 검색품질 개선과 광고효율 증대로 전년동기 대비 21.8% 증가한 8260억원 매출을 올렸다. 박 CFO는 “하반기에도 성과형 광고 성장에 힘입어 두자릿수 성장이 목표”라며 쇼핑 등 다양한 분야로 광고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커머스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보다 42.6% 성장한 3653억원을 기록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하반기에는 쇼핑 사업의 새 성장동력으로 브랜드스토어, 쇼핑라이브, 머천트솔루션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또한 “다양한 구매 방식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8월 정기구독을 시작으로 향후 정기결제와 렌털과 같은 주문 서비스를 확대하겠다”고 언급했다. 스마트스토어 연간 거래액 25조원 달성 목표도 여전히 유효하다.

특히 커머스 분야에선 CJ대한통운과 신세계 이마트 등 지분 혈맹과의 협력 시너지를 본격화 하겠다는 구상이다. 네이버는 최근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대상으로 주문~배송 체계를 원스톱으로 관리하는 풀필먼트 플랫폼 ‘NFA’를 오픈, 향후 CJ대한통운과 협력해 20만평 규모 이상의 신규 풀필먼트 센터를 설립하기로 했다. 또한 이마트와는 신선식품 당일배송이 가능하도록 협력하고 있으며, 올 4분기 네이버 장보기 서비스에 이마트 상품을 입점시킬 예정이다.

핀테크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1.2% 증가한 2326억원으로, 네이버페이 결제액은 전년동기보다 47% 성장한 9조1000억원을 달성했다. 한성숙 대표는 “새로 출시된 후불결제 서비스는 올 하반기 베타테스트 구매자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후불결제 사업의 안착을 기점으로 다양한 핀테크 사업 기회를 탐색할 것”이라고 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의 기업공개(IPO)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당연히 장기적으로는 검토해야겠지만, 현재로서 구체적인 일정이나 계획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콘텐츠 부문에선 전년동기 대비 28.2% 증가한 144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웹툰 매출은 52% 성장했고 스노우 매출도 2배 이상 올랐다. 한성숙 대표는 “통합 10억 건 이상의 원천 지식재산권(IP) 기반으로 글로벌 콘텐츠 사업을 본격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는 최근 북미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해 웹툰·웹소설 IP의 영상화를 통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 수요의 지속 증가에 따라 전년동기 대비 48.1% 증가한 94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네이버클라우드플랫폼(NCP)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77% 이상 성장했으며,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 ‘하이퍼 클로바’, ‘클라우드 로봇시스템’ 등 차세대 B2B(기업간거래) 솔루션도 본격적인 테스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네이버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서는 물류 분야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확대하는 한편 SME를 포함해 네이버 플랫폼을 이용하는 다양한 파트너들과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또한 한 대표는 “조직문화를 비롯해 최근 지적받은 미흡한 부분들에 대해선 하반기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개선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한성숙 대표는 “전략적 파트너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콘텐츠 IP사업도 본격 추진해 미래 성장의 기반을 다져, 탄탄한 국내 사업을 기반으로 글로벌에서 다양한 사업들의 성과가 가시화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권하영
kwonhy@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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