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통신3사, 2분기 영업이익 1조 돌파 전망 “5G 효과”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오는 8월경 2021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통신3사는 지난 1분기 14분기만에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간다. 5G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는 평가다. 다만, 5G 품질 논란이 가라앉지 않은 상황이라 우수한 실적에도 표정 관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통신3사는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며, 시장전망치(컨센서스)를 뛰어넘은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관측된다. 3사 합산 영업이익 합계 컨센서스는 1조609억원이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서는 1조672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나금융투자는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한 1조1307억원까지 예측했다.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8471억원, 영업이익 38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5%, 10.8%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는 매출 6조1009억원, 영업이익 400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 17.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4431억원, 영업이익 268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5.2%, 11.9% 상승한 수치다.

이처럼 2분기 통신3사는 영업이익에서 모두 두 자릿 수 성장세를 보여줄 수 것으로 기대된다. 늘어난 5G 가입자에 따라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통신3사 5G 가입자 수는 1580만5000명이다. 사실상, 1600만명 이상 5G 가입자를 확보한 셈이다.

5G 요금제는 LTE보다 평균적으로 높은 ARPU를 보이고 있어, 통신사 전체 ARPU 향상에도 기여한다. 무선 ARPU는 전년동기대비 1~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하반기 ARPU 상승 폭은 더 커진다. LTE 프리미엄 단말 출시 중단으로, 신규 단말 교체 수요가 5G로 쏠릴 수 있다. 다음달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Z폴드3’ ‘갤럭시Z플립3’이 출시될 예정이며, 하반기 애플 아이폰 신작도 공개된다.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재택근무‧원격수업이 지속되면서 초고속인터넷 및 인터넷TV(IPTV) 가입자 증가도 계속됐다. 이에 통신3사 유선부문 매출 성장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마케팅비용도 안정세다.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중단하고, 신규 단말 출시가 부재해 사업자 간 경쟁 완화가 이뤄졌다. 코로나19 여파로 광고선전비도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2분기 통신3사 마케팅비용은 약 1% 오른 2조256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설비투자비(CAPEX)도 평년 수준을 하회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1분기부터 28GHz 대역 주파수상각비용이 반영돼야 했으나, 지난해 4분기 손상차손이 모두 이뤄졌다”며 “최근 1년간 5G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신3사는 마냥 웃을 수 없다. 5G 전국망이 완성되지 않은 만큼, 품질 논란을 겪고 있다. 일부 소비자는 통신사 상대로 집단 소송까지 제기했다. 새로운 수익원으로 자리한 5G가 소비자에게 가격 대비 만족스러운 품질을 가져다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통신사 배만 불린다는 여론 악화로 이어지면, 차기 대선 경쟁 구도에서 통신비 인하 공약이 쏟아질 수도 있다. 그동안 25% 선택약정할인 및 포화된 내수 시장에서 성장 정체를 겪어온 통신3사가 5G로 겨우 기지개를 켰는데, 다시 성장동력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다.

한편, 통신3사는 하반기 실적도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국내 통신산업 장기 빅사이클 도래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홍식 연구원은 “상반기 추정 실적을 감안할 때 올해 국내 통신3사 실적은 크게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매출액 성장폭이 커지는 가운데 영업비용 관리가 이뤄지고 있고, 5G 가입자 순증폭이 확대되는 양상”이라며 “통신3사 영업이익 합계는 전년대비 연결기준 19%, 본사 기준 23%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통신산업 장기이익 성장에 대한 확신이 커질 것이다. 현재 본사 영업이익 성장 추세로 볼 때 KT는 최대 1700원, LG유플러스는 600원까지도 올해 주당배당금이 증가할 수 있다”며 “최대 기대배당 수익률은 KT 5%, LG유플러스 4%”라고 덧붙였다.
최민지
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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