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친환경 에너지로 수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수소연료전기자동차(FCEV)는 전기자동차(EV)와 함께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FCEV 시장을 2025년 20만대에서 2020년 100만대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FCEV는 EV 대비 장거리 운송 등 상용차에 강점을 지녔다는 평가다. EV는 주행거리를 늘리려면 배터리 총량을 늘려야하지만 FCEV는 수소탱크 용량만 늘리면 되기 때문이다. 차량 크기와 무게 등을 관리하기 용이하다.
현재 FCEV를 양산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는 3곳. ▲현대자동차 ‘넥쏘’ ▲도요타 ‘미라이’ ▲혼다 ‘클라리티’ 한국 1종 일본 2종을 출시했다.
수소를 에너지원으로 쓰려면 수소를 담을 용기가 필요하다. 넥쏘 수소탱크는 일진하이솔루스가 공급했다. 국내 유일 타입4 수소탱크를 양산한 업체다. 세계적으로도 타입4 수소탱크를 상용화한 곳은 일진하이솔루스와 도요타뿐이다.
지난 8일 일진하이솔루스는 전북 완주군 본사 생산설비 등을 언론에 공개했다.
“타입4 수소탱크 제조기술은 국가핵심산업기술이다. 플라스틱과 탄소섬유 등을 이용해 700바(bar)까지 견딜 수 있는 수소탱크를 만들었다. 경쟁사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화재 위험성 시험을 하는 등 안전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영주 일진하이솔루스 공장장의 설명. 이곳은 연간 FCEV용 6만개 수소탱크 생산능력(캐파)을 갖췄다. 출입은 엄격히 통제한다. 기술 유출 우려 때문이다. 일진하이솔루스는 제품뿐 아니라 생산장비도 대부분 직접 개발했다.
“고강도 플라스틱 라이너와 노즐을 융착 조립하고 탄소섬유를 배합한 수지로 감싼다. 감싸는 패턴과 양은 원가와 강도, 무게 등을 결정하는 중요 기술이다.”
김 공장장의 말처럼 쉴새없이 설비가 돌아가고 있었다. 일진하이솔루스는 200개 단위로 2개를 무작위로 추출해 폭발할 때까지 시험을 거친 후 검수를 거쳐 출하한다. 제조 공정보다 시험 공정 공간과 장비가 더 많았다. 연내 완주 테크노밸리 제2산업단지에 연구개발(R&D)센터를 추가 설립 예정이다. 개발부터 인증까지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날 일진하이솔루스는 ‘수소튜브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수소생산시설에서 수소충전소로 수소를 운송할 수 있는 트레일러다. 이동식 수소충전소 역할도 할 수 있다. 기존 타입1 수소탱크 기반 트레일러 대비 2.25배 높은 압력을 견딘다. 운송량은 1.67배 늘릴 수 있다. 차량 무게는 35.0% 감소했다. 차량 길이도 37.5% 줄였다. 한강 교량 통과가 가능하다. 4차선 도로에서 선회할 수 있는 크기다. 도심 수소충전소 구축이 가능해졌다.
“4개의 탱크를 1개 파레트로 구성해 유연성을 높였다. 트레일러 자체 비용은 올라가지만 총소유비용(TCO) 관점에서는 훨씬 유리하다. 이미 여러 고객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일진하이솔루스 유계형 수소사업부 용기설계팀장은 이 트레일러 보급 확산이 수소충전소 인프라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조만간 충북과 전북에서 실증사업을 진행한다.
한편 국제수소스테이션은 글로벌 튜브트레일러 시장 규모를 2020년 2억8500만달러에서 2025년 10억달러로 확대한다고 예상했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수소튜브트레일러 시장을 선점하는데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