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일문일답] 황현식 LGU+ 대표 “망 사용료? 넷플릭스‧디즈니 협상 바꿀 정도 아냐”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SK브로드밴드가 망 사용료 소송에서 넷플릭스를 상대로 승기를 거둔 가운데,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디즈니와 기존 협상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판결을 해석해보니 망에 대한 대가를 내야 하고, 이에 대한 형태는 양사 협업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바꿀 정도의 내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디즈니하고 협상 내용도 크게 달라지거나 할 건 없다”며 “원칙적으로 망 이용대가를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나, 이는 양사 협상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는 지극히 당연한 얘기”라고 덧붙였다.

이날 황현식 대표는 LG유플러스를 ‘고객의 일상에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기업’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드러내며, 2025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을 전체 매출의 30%까지 확대하고 전략적투자와 인수합병(M&A)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와의 일문일답.


Q. 최근에 넷플릭스-SK브로드밴드 판결이 나왔는데, LG유플러스도 넷플릭스와의 협상 내용이 달라질 수 있나? 또한 디즈니 플러스 협상에 영향을 줄 요인이 있나?

▲해석하기로는 어떤 형태로든지 망 대가 내야하고, 형태는 양사 협업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원칙적으로 지극히 당연한 내용이다. 이에 따라서 디즈니와 협상 내용이 크게 달라지거나 할 건 없지 않나. 원칙적으로는 망 대가 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나, 다만 그 형태가 양사 협상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앞으로 2심도 남아있어 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현재 판결 내용을 봐서는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바꿀 정도의 내용은 아니다. 진행 결과에 따라서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Q. 취임기간 역점을 두는 신사업 분야는?


▲소비자(B2C)에선 기존에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겠다. 아이들나라, AR/VR 아이돌라이브, 프로야구‧골프 등에서 지속적으로 고객에게 좋은 서비스 제공해왔다. 이러한 분야의 서비스 수준을 높여서 이왕이면 플랫폼 사업까지 하고 싶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보완이 돼야 한다. 결국은 얼마나 LG유플러스 서비스를 사용하느냐다. 고객이 LG유플러스에서 제공하는 가치를 인정하고 체험하는 시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

기업(B2B)사업에서도 굉장히 기회가 많다. 사실 신사업은 실제로 보면 금방 가시화되긴 힘들다. 지금 화제가 되는 배터리 사업도 LG그룹에서 키우는 데 20년이 걸렸다. B2B 쪽에서 기회를 아주 잘 잡아낼 수 있는 영역을 생각하면, 역시 LG그룹에서 강점을 가진 분야가 중요하다. 제조업 분야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SI도 강점이다. (비통신분야 매출 전체의 30%로 올린다 했는데) 인터넷TV(IPTV) 방송영역 비중이 크고, 성장부분에서는 스마트팩토리, 모빌리티 쪽이 기대된다.

Q. LG유플러스 시장점유율 무선분야에서 23%까지 올라왔다. 목표가 있다면?

▲많은 논의를 했다. 과거엔 가입자 몇만명 하자, 점유율 얼마 하자 해서 강하게 목표를 내걸고 전체가 단합된 모습으로 나가자고 했다. 숫자에 대한 목표를 가지면 정작 중요한 고객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좀 더 고객에 집중하고, 성장을 질적으로 해야 한다. 내부 목표는 해지율이 가장 낮은 회사다.

Q. 5G 3.5GHz 대역 내 20MHz폭을 추가로 요구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외부 평가기관 조사를 보니, LG유플러스가 경쟁사 대비 20MHz 적지만 품질 측면에서는 잘 활용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이를 보강하는 측면도 있지만, 통신3사는 농어촌 공동망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3사가 동등한 주파수 범위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기정통부에서 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

Q. KT가 5G 단독모드(SA)를 7월 상용화한다고 하는데, LG유플러스는 언제 상용화하는가?

▲SA에 대해서는 준비를 완료했다. 기술적 선택이나 이런 게 경쟁사와 다른데,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할 준비는 돼 있다. 아직은 바로 SA를 적용할 필요성은 못 느끼고 있다. 시장이나 고객 니즈 변화에 따라 즉시 적용할 수 있다.

Q. 28㎓에서 화웨이 장비를 사용할지 정해졌나? 화웨이 리스크에 대한 시각은?

▲특정사 장비를 쓰겠다 안 쓰겠다고 말하기 적절치 않다. 외부에서 보기에 가장 걱정이 되는 부분은 보안이다. 코어망에는 화웨이 장비를 쓰지 않고 있고, 망 운용도 자체적으로 하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 기관으로부터 보안점검을 계속 받고 있다. 화웨이를 통해 좀 더 좋은 통화 품질을 보안 이슈 없이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노력을 하겠다. 28㎓는 전국망보다는 로컬단위 투자며, 지역에 따라 결정하게 될 것이다.

Q. 5G 활성화 되고 이용환경 바뀌면서 알뜰폰 관심도 커졌다.

▲LG유플러스는 자회사뿐 아니라 KB국민은행, 중소사업자와의 다양한 협력관계로 활성화하고 있다. 통상 MNO시장에서 열위에 있는 사업자들이 MVNO에서 강점을 갖는 경우가 있다. 2G가 MVNO 주력일 때 LG유플러스는 알뜰폰에 약했다. 지금은 LTE가 주력이 되면서 좋은 영향이 있지 않나 싶다.

Q. 5G 품질문제로 소비자 집단소송 이슈가 제기됐다.


▲탈통신을 하다보니 그에 필요한 재원인 투자를 줄여 품질이 떨어진다는 건 과한 해석이다. 본업이 통신업이고 아이들나라나 AR‧VR 등 사업이 탈통신인지 아닌지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 집단소송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진행될 건이기에 지금 언급하기에 부적절한 시점이라고 본다.

Q. MWC에서 일론 머스크가 스타링크라는 위성 인터넷 서비스를 전세계 상용화한다고 밝혔다. 기존 통신사들은 이를 게임체인저로 보고 있나?

▲위성통신이 게임체인저가 될지 단언하기 어렵다. 일부 위성을 통해 글로벌사업을 하고 있는 데가 있고, 지금은 특정 니즈를 가진 고객에게만 제공 중이다. 위성은 6G 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진다. 통신사들이 6G에 대비해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직은 굉장히 많은 가능성이 열려있다. 6G는 아직 초기이기에 기술동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관련 얼라이언스 등이 생길 것인데, 지켜보는 단계다.

Q. LG헬로비전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데, 합병설이 나온다. 실제 합병은 계약상 불가능한걸로 아는데, 장기적으로 합병 계획이 있나?


▲LG헬로비전 합병은 아직 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고, 내부적으로도 검토한 바 없다. 양질의 IPTV 서비스가 헬로비전 고객에게도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콘텐츠 공유나 망 투자 효율화를 통해 시너지가 있었다. 현재까지 계획대로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 다만 결합을 통해 모바일 가입자를 확대하길 기대했는데, 그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으로 본다.

Q. 메타버스가 화두인데, 어떤 준비를 하고 있나?

▲메타버스가 앞으로 굉장히 중요해질 것이다. 최근 메타버스 개념을 도입해 SM과 협업을 해서 엑소 가상 전시관을 만들었다. 마케팅 활동도 별로 안했는데 3일만에 20만 글로벌 고객이 접속했다. 이런 부분의 고객 니즈가 굉장히 높아지고 있다. 새로운 콘텐츠를 고객에서 선보일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메타버스 자체를 플랫폼화하는 단계는 아니다. 서비스에다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걸 검토하고 있다.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고, 일부는 관련 기업에 지분투자 등을 검토하고 있다.

Q. 취임 직후부터 찐팬과 질적성장을 강조했는데 성과는 있나?

▲찐팬이라는 건 우리가 이런 걸 만들겠다고 되는 게 아니다. 찐팬을 정의하자면 LG유플러스 서비스를 장기간 사용하면서 주변에 LG유플러스 서비스가 좋다고 권유하는 고객이 하나둘씩 생겨나는 것이다. 고객중심적으로 일하는 방식을 바꾸고 서비스를 출시하고 페인포인트를 줄여 나가면 인정해주는 고객이 많아질 것이다. 내부에서도 고객 페인포인트를 제로화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점차 많이 줄어들고 있다. 고객중심 경영을 꾸준히 하면 결과로 얻어지는 게 주변에 'LG유플러스 괜찮아 써봐' 하는 오래 쓰는 고객이 많아질 것이다. 앞서 말씀드린 경영지표상으로 보면 해지율이 낮고, 고객만족도가 높은 회사가 되는 것이다.
최민지
cmj@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