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큰 위험 vs 새로운 기회…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을 보는 두 가지 시선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엘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BTC)을 법정화폐로 채택하는 법안이 오는 9월 7일 발효되는 가운데,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이 성공할 수 있을지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최근 TV 방송을 통해 국민들에게 비트코인 사용법을 설명했다. 또 가상자산 지갑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 받은 국민에게는 30달러치 비트코인을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가상자산 업계에서도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금융 시스템이 무너진 국가에서 비트코인이 법정화폐로 자리잡을지, 아니면 더 큰 위험을 유발할지 이견이 오가는 상황이다.
우선 기존 규제기관들은 우려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자체가 안정적으로 자리잡은 자산이 아닌 만큼, 한 국가의 법정화폐가 될 경우 더 큰 위험을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공식 성명을 통해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다면 거시경제적, 재정적,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향후 엘살바도르의 상황을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인 피치(Fitch)도 비트코인이 엘살바도르 은행의 자금세탁방지(AML) 위반 리스크를 확대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는 지난 24일 공식 사이트에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인정하기로 한 엘살바도르가 AML 및 테러자금 조달 금지 규정을 위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비트코인의 높은 가치변동성은 가치저장 및 결제수단으로서의 기능을 위협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화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사회적 합의를 거치지 않은 점도 문제가 됐다.
지난 18일 엘살바도르 현지 매체 라프렌사 그라피카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상공회의소가 현지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비트코인 의무 수용’에 찬성한 기업인은 4%에 불과했다. 이에 엘살바도르에서 의석 수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회주의 정당 FMLN이 비트코인 법정화폐 지정이 위헌이라며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은 자유고, 연금이나 임금도 원래처럼 달러로 지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가상자산 업계에서는 엘살바도르의 시도가 비트코인에도, 다른 국가에도 기회로 여겨질 수 있다는 의견이 여전히 우세하다. 특히 엘살바도르가 친환경적으로 비트코인 채굴을 시도하고 있어 비트코인이 단점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추측이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지난 23일 트위터 화산 지열을 이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몇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엘살바도르 같은 사례가 늘어날수록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적인 비트코인 채굴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금융 시스템이 위태로운 다른 국가들에게도 엘살바도르의 시도는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
포브스는 28일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데에는 엘살바도르만의 화폐 역사가 영향을 미쳤을 수 있으나, 엘살바도르의 시도가 다른 국가에서도 재현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마이클 소넨사인(Michael Sonnenshien) 그레이스케일 CEO도 엘살바도르의 시도에 대해 “디지털화폐가 점점 견고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이 디지털화폐의 잠재력을 깨닫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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