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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근로문화 진실공방 “화장실 간다고 시말서” vs “허위주장”

이안나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과거 이곳에서 근무하던 직원들이 근로문화에 대해 폭로하자 쿠팡은 허위주장이라며 반박에 나섰다.

26일 쿠팡은 입장문을 통해 “진보당은 몇 년 전 각각 2일 또는 5일 동안 근무했던 이들을 내세워 직원들 이름이 아니라 번호로 부르고 있으며 화장실을 다녀온 사람에게 시말서를 쓰게 했다는 등 허위주장으로 쿠팡은 물론 쿠팡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4일 진보당 기자회견에서 과거 덕평물류센터 근무 직원들이 근무환경 실태에 대해 비판했다. 제대로 된 안전교육을 받지 못했고 노동자들에 대한 존중이 없다는 지적이다. 2019년 근무했던 한 직원은 “근무하며 가장 참을 수 없었던 것은 이름이 아니라 연락처 뒷자리 4자리로 불렸던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직원은 “화장실 한 번 갔다 왔다고 시말서와 사실확인진술서 등을 쓰라고 요구받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쿠팡은 “직원들을 부를 때 ‘○○○사원님’으로 호칭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과거 일부 일용직 근로자들이 익명성 보호 차원에서 자신의 이름 대신 연락처 뒷자리로 불러달라고 제안해 한때 그렇게 시행한 적이 있지만 이후 제도를 변경해 2019년 이후론 직원들 이름과 사원이라는 호칭으로 부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기자회견에서 관련 주장을 한 사람은 3년 전 마지막으로 근무했고 근무기간도 단 이틀에 불과했다”고 토로했다. 3년 전 이틀 근무한 기억으로 물류센터 현재 환경을 매도하는 건 신빙성 없다는 주장이다.

쿠팡은 물류센터에서 화장실 사용을 제한하지 않고 있다고도 전했다. 회사는 “쿠팡 모든 물류센터, 사업장에서 화장실 이용은 자유롭다”며 “화장실에 다녀왔다는 이유만으로 시말서나 사실확인서를 쓰게 한 경우는 한 건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화재 직후 전원이 안전하게 대피한 사실을 무시한 채 일방적인 이야기를 반복하고 있다”며 “과거 잠시 근무했던 소수 왜곡된 주장으로 전체 5만여명 직원들 명예를 훼손하지 말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안나
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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