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차세대 배터리에서도 파우치형을 내세운다. 에너지밀도 등에서 다른 형태 제품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22일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연구소장 정근창 부사장은 이날 온라인 개최된 ‘LG에너지솔루션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전고체 배터리 적용을 고려하면 파우치 타입의 경쟁력이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형태는 크게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으로 나뉜다. 각형과 원통형은 안정성, 파우치형은 에너지밀도 측면에서 이점이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파우치형 배터리가 주력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고체 전해질을 적용한 제품이다. 액체 전해질 대비 구조상 충격 및 훼손 등에 강하다. 같은 양이더라도 고체 전해진 부피가 작아 남는 공간에 양·음극 활물질을 더 넣을 수 있다. 덕분에 에너지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차세대 배터리로 불리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고체 배터리가 안정 측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파우치형을 유지하더라도 화재 등 이슈를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 김제영 상무는 “전고체 배터리처럼 가압 공정이 필요한 경우 파우치형으로 가는 게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배터리 압력 시 각형과 원통형은 변형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날 정 부사장은 회사의 로드맵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조합) 양극재 ▲실리콘 음극재 ▲리튬황 배터리 등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정 부사장은 “가격 경쟁력을 비롯해 에너지밀도, 충전 속도, 내구성 등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춰 개발 중”이라면서 “기존 리튬이온배터리를 넘어서는 제품에 대한 연구를 지속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SDI는 차세대 제품에서 주력인 각형 배터리를 유지할 전망이다. 내구성과 생산성 등에서 파우치형보다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27년 양산 목표인 전고체 배터리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