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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산 SaaS 고객 돼 달라”··· 클라우드 SW 추진협의회 발족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넷플리스, 유튜브, 토스, 쿠팡, 줌(Zoom) 등, 최근 주목받고 있는 대부분의 서비스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구동되는 소프트웨어(SW)입니다. 이처럼 급속히 성장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한국이 주도권을 쥐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정부가 우리 기업이 개발한 SaaS를 사용한다면,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도 SaaS를 이용하게 될 겁니다.”(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17일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확산을 위한 조직, SW산업협회 산하의 ‘클라우드 SW 추진협의회’가 발족했다. 클라우드 관련 주요 기업들이 국내 SaaS 시장을 키우는 데 서로 협력하겠다는 취지다.

협의회장사는 클라우드 매니지드서비스 기업(MSP) 베스핀글로벌이다. 베스핀글로벌은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 구글클라우드플랫폼(GCP) 등 클라우드의 이관·구축·운영·관리를 제공한다. 클라우드 비용관리 및 운영 자동화, 인스던트 전달 등 기능을 제공하는 SaaS 솔루션 ‘옵스나우(OpsNow)’를 자체 개발하기도 했다.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는 “전 세계에 클라우드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가속도가 붙어 2025년 클라우드 시장은 848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0년 323조원에서 525조원 증가한 수치”라며 “클라우드의 성장과 함께 SaaS 시장도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5년 SaaS 시장 규모는 487조원으로 내다봤다”며 클라우드 시장의 성장성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조선, 자동차, 배터리 등 전통적인 제조산업이 강한 한국의 특성이 SaaS 시장 선두주자로 거듭나기 위해 좋은 여건이라고 피력했다. 운영기술(OT)과 정보기술(IT)을 결합한 기업(B2B) SaaS로 SW기업과 전통 기업들이 시너지를 내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여태까지의 세계 SW 시장은 미국이 주도권을 쥐어 왔다. 하지만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확신은 없다. 미국과 중국이 클라우드 패권전쟁을 하면서 중국은 미국의 SW를, 미국은 중국의 SW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여기서 대한민국에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협의회 발족식에 참여한 김부겸 국무총리에게 “정부가 우리 SaaS 기업의 고객이 돼 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미국이 클라우드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것은 중앙정보국(CIA), 국방부 등 정부기관이 적극적으로 클라우드를 쓴 덕분이다. 미국 기업들은 정부라는 훌륭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민간 기업까지 영향을 넓혀갔다”며 “선진국의 반열에 접어든 대한민국 정부가 SaaS를 적극적으로 도입한다면, 이것이 민간에까지 확산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 총리는 “정부는 국내 SW 기업의 성장과 SaaS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우리는 정부와 통신사, 장비 제조업체 등이 힘을 모아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이룩한 저력이 있다. 정부 지원이 뒷받침하면 SW 분야에서도 5G와 같은 성공 분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날 발족한 클라우드 SW 추진협의회는 SaaS 관련 기술·제품을 보유하거나 SaaS화를 추진하는 기업, SaaS 기술 기업과 협력 가능한 기업 등의 모임이다. 협의회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SaaS 시장 활성화를 위한 법제도 개선방안을 정부에 건의하는 등의 역할을 맡는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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