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사실상 확정하며 단숨에 국내 e커머스 시장 강자로 급부상했다.
16일 투자은행(IB)업계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 본사는 15일(현지시간) 이사회를 열고 이베이코리아 우선협상대상자로 신세계그룹을 확정했다. 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약 4조원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앞서 신세계는 7일 진행된 본입찰에서 롯데와 맞붙었다. 신세계는 네이버와 함께 컨소시엄으로, 롯데는 단독으로 입찰했다. 당초 인수의사를 밝혔던 SK텔레콤과 MBK파트너스 등은 최종 입찰에 불참했다.
업계에선 인수가로 신세계가 약 4조원, 롯데가 3조원대 초반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베이코리아 희망가격이 5조원에 달해 양사 모두 이에 못 미쳤지만 신세계가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며 승기를 잡은 셈이다.
이베이코리아는 국내에서 G마켓·옥션·G9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지난해 거래액은 20조원 수준으로 네이버쇼핑과 쿠팡에 이은 3위다. 시장 점유율 역시 약 12%로 네이버·쿠팡 다음 이름을 올리고 있다. 신세계 통합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은 거래액 약 4조원으로 점유율은 3% 정도에 그쳤다.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를 최종 인수하게 되면 단숨에 거래액 24조원 규모로 커져 네이버·쿠팡과 함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잡을 수 있다.
신세계 입장에선 대규모 판매자·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음은 물론 전통 오프라인 업체 약점으로 꼽히던 정보기술(IT) 개발자 및 빅데이터 확보도 가능하게 된다. 이베이코리아는 판매자와 구매자를 중개하는 오픈마켓 업체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내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은 1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850억원으로 16년 연속 흑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