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e커머스 업계가 고객 모집을 위해 활동 분야를 넓히고 있다. 고객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을 강화하고 상품 구색을 늘리기 위해 스포츠팀 연계 혹은 무형 서비스를 판매하기도 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2월 OTT서비스 ‘쿠팡플레이’를 선보인 이후 지속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해가고 있다. 이는 쿠팡 유료 회원제 ‘로켓와우’ 회원 대상으로 한다. 월 2900원 멤버십 비용으로 국내외 영화나 TV시리즈, 스포츠 경기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다.
서비스 출시 초반엔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지만 최근 스포츠·예능·드라마 등을 독점으로 중계하거나 준비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 손흥민 선수가 소속된 토트넘과 맨시티가 맞붙은 카라바오컵 결승전에 이어 이달 여자 발리볼 네이션스 리그도 독점 중계하며 국내 스포츠 팬들을 공략한다. 예능 ‘SNL코리아’와 드라마 ‘어느날’도 추후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다.
쿠팡의 OTT 서비스는 수익성 극대화보단 충성 고객층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유료 멤버십 혜택 강화 측면으로 영상 콘텐츠를 통해 고객 체류 시간도 늘리고 ‘록인 효과’도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에 따르면 지난 4월 10세 이상 스마트폰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쿠팡플레이를 사용한 이용자는 106만명에 달했다. 출시 5개월 만에 100만명 이상 이용자를 모집한 셈이다.
신세계그룹 온라인쇼핑몰 SSG닷컴은 최근 새롭게 출범한 야구단 SSG랜더스와 연계한 마케팅으로 매출 증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앞서 SSG닷컴은 지난달 1일부터 4일까지 SSG랜더스 창단 기념 행사 ‘랜더스데이’를 진행했는데 이 기간 매출액은 전주동기대비 43.4% 늘었다.
SSG랜더스가 연승 행진을 이어가면서 야구 마케팅 효과는 극대화되고 있다. SSG랜더스 성적이 좋은 이달 초중순(8~14일) 야구단 관련 매출은 전주 대비 126% 올랐다. 이러한 분위기에 힘입어 SSG닷컴은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서도 모자·뱃지·야구공 등을 판매했다. 또 스타벅스와 SSG랜더스구단이 특별제작한 유니폼·모자는 판매 시작 3분만에 모두 판매됐다.
SSG닷컴 관계자는 “SSG랜더스 로고가 적힌 유니폼은 온라인에선 판매하고 있지 않다가 이번에 단독으로 진행해 호응이 높았다”며 “기존 B2C 브랜드 역량을 야구와 접목해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장보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알려진 마켓컬리도 최근 변신을 꾀하고 있다. 대부분의 상품이 식품과 간편식이었지만 최근 상품 구색이 다양해졌다. 초반 식품을 판매하다가 고객들의 요청으로 후라이팬·토스트기 등 이와 연계된 상품들을 함께 다루기 시작했다. 화장품, 주방용품과 가전을 넘어 최근 가격대가 높은 호텔 서비스와 대형가전도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마켓컬리 전체 제품에서 비식품 비중은 지난해 20%에서 현재 25%정도로 늘었다. 의식주와 관련해서 필수로 사용하는 제품들 중심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취향 관련 제품은 지양하겠다는 것인데 가령 화장품을 판매해도 색조 화장을 제외하고 패션 상품은 판매하고 있지 않다. 마켓컬리가 김포 물류센터를 신설한 데 더해 비식품 분야로 확장하는 건 연내 상장 준비하기 위해 몸집을 키는 행보로도 해석된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비식품을 다루기 시작한 이유는 고객 요청에 따라 시작한 것이 맞고 이후 고객 니즈가 다양해지면서 관련 카테고리 역시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