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시장 회복될까? '비트코인 탭루트‧이더리움 업데이트'에 쏠리는 눈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가상자산 가격이 하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가운데, 시장 흐름을 바꿀 이정표로 비트코인 탭루트와 이더리움의 업데이트가 꼽히고 있다.
각각 비트코인 블록체인과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기술적 업그레이드이지만, 두 프로젝트가 시장의 대표 격인 만큼 장기적으로는 가격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비트코인의 새로운 모멘텀 될 것”…‘탭루트’는 무엇?
탭루트는 비트코인 블록체인의 서명 방식을 개선해 프라이버시 기능을 향상시키는 소프트포크다. 새로운 블록체인을 만드는 하드포크와 달리, 소프트포크는 기존 블록체인의 기능을 일부 수정하는 업그레이드 방식을 말한다. 오는 8월 11일까지 생성된 블록 중 90%가 탭루트를 지지할 경우 탭루트는 11월에 활성화된다.
여기서 서명이란 블록체인 상에서 인감도장 역할을 하는 존재다. 거래자는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개인키를 사용해 ‘서명’함으로써 거래를 진행하고, 진행된 거래는 거래장부인 블록체인에 기록된다.
탭루트의 서명 방식 개선에는 ‘슈노르서명’이라는 기술이 이용된다. 슈노르서명은 다수의 주체가 진행한 서명이더라도 외부에선 단일 서명으로 보일 수 있게 하는 기술이다. 다중서명이지만 하나의 공동 키를 가지고 서명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서명한 것인지, 한 명이 서명한 것인지 구별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이다. 따라서 블록체인 상 거래의 프라이버시가 더욱 향상된다.
탭루트로 얻는 기대효과는 ▲블록체인 상에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 양 감소 ▲거래 처리 속도 및 확장성 향상 ▲거래 수수료 절감 등이다. 여러 명이 서명하더라도 하나의 공동 키를 사용하므로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양이 줄고, 데이터 양이 줄어드므로 거래 처리 속도와 확장성이 향상되는 것이다.
이처럼 탭루트가 진행될 경우 비트코인 블록체인은 프라이버시뿐 아니라 거래 속도, 확장성 측면에서도 상당한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탭루트가 비트코인 개발 커뮤니티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이유다.
가상자산 거래소 고팍스는 최근 ‘온체인 시장분석 보고서’를 내고 비트코인 탭루트에 관한 전망을 밝혔다. 고팍스는 “비트코인의 업그레이드인 탭루트가 결정되면 비트코인은 새로운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더리움 수수료 절감되나…하반기 관심사 ‘런던 하드포크’
오는 7월로 예정된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런던 하드포크’ 역시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이정표로 꼽힌다. 하드포크는 보통 기존 블록체인 네트워크와 갈라서는 업그레이드 방식을 말한다.
런던 하드포크에는 이더리움 개선 제안 ‘EIP-1559’가 포함된다. EIP-1559의 주된 목적은 지나치게 높아진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스비)를 절감하고, 수수료 변동성을 낮추는 것이다.
현재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선 거래자가 수수료를 스스로 책정하는데,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거래량이 갑자기 몰리게 되면 수수료가 높은 거래부터 처리되기 때문에 일부 거래가 실패하는 문제가 발생한다. 때문에 거래 수수료가 높아질뿐더러 거래마다 내야 하는 수수료의 변동성이 크다.
EIP-1559는 기본 수수료를 도입해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한다. 수수료 체계를 ‘기본 수수료+ 채굴자에게 주는 팁’으로 개편해 수수료가 급등하거나 수수료 변동성이 심해지는 현상을 해결하는 방식이다.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는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개발하고 사용하는 데 방해가 된다. 때문에 수수료 체계를 개편할 경우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더욱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지난달 EIP-1559 및 런던 하드포크에 대한 기대감으로 가상자산 이더리움(ETH) 가격이 급등한 바 있으나, 실제로 적용되면 가격에도 다시 한 번 긍정적이 영향을 줄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4일 ‘테크핀 vol.10’ 보고서를 내고 “가상자산 시장 하반기 최대 관심사는 이더리움의 7월 업데이트”라고 밝혔다.
한 연구원은 “이더리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높은 가스비(수수료)와 느린 거래속도가 약점으로 지적됐지만 4월의 베를린 하드포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며 개선효과가 나타났다”고 짚었다.
이어 “더 큰 내용의 하드포크가 기다리고 있다. 7월 런던 하드포크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가스비 절감을 비롯한 효율성과 보안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이는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등 여러 분야에서 사용되며 영역을 확장 중인 이더리움의 확장성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현영기자> hyun@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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