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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격 나선 CJ ENM “넷플릭스엔 통큰 IPTV, 국내 콘텐츠엔 인색”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CJ ENM이 인터넷TV(IPTV)3사가 콘텐츠 가치를 저평가하고 있다며 반격에 나섰다.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IPTV3사는 20일 성명을 내고 콘텐츠 공급대가 인상을 요구한 CJ ENM을 향해 미디어 산업 발전을 가로막는 불합리한 행동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IPTV3사는 CJ ENM이 전년대비 25% 이상 콘텐츠 공급 대가 인상을 요구하고, 이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콘텐츠 공급을 중단하겠다는 계약 과정을 폭로했다.

이에 CJ ENM은 입장문을 통해 “IPTV3사와 올해 실시간채널 공급에 따른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율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청점유율 상승에 따른 채널 영향력과 제작비 상승 및 콘텐츠 투자규모에 걸맞는 요구안을 가지고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핵심적으로 문제 삼는 부분은 IPTV 3사가 콘텐츠 가치를 지나치게 저평가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방송통신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2019년 IPTV가 고객에게 수취한 기본채널수신료 매출과 홈쇼핑 송출수수료 매출 가운데 16.7%만이 실시간채널 공급 대가로 전체 방송채널사업자(PP)에게 배분되고 있다. 국내 음원, 웹툰, 극장 플랫폼 등이 고객 콘텐츠 이용료 가운데 약 50~70%를 콘텐츠 제공사에 배분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현재 유료방송 플랫폼사가 챙겨가는 몫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IPTV3사는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나 위성플랫폼과 비교해 가장 낮은 수준의 프로그램 사용료율을 책정하고 있다. IPTV사가 홈쇼핑채널에서 받는 송출수수료는 지난 5년간 연평균 39.3%씩 인상됐다.

CJ ENM은 “저가 프로그램 사용료는 방송사 콘텐츠 투자 위축을 불러오고, 이로 인해 콘텐츠 질이 떨어지게 되면 플랫폼사 유료가입자 이탈로 인해 결국 유료방송산업 경쟁력 또한 떨어질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특히 국내 IPTV사와 넷플릭스 계약을 예로 들며, 국내 콘텐츠에 제값을 주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부각했다. 현재 KT와 LG유플러스는 넷플릭스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2018년 넷플릭스와 계약 당시 LG유플러스 수익분배조건은 9(넷플릭스)대1(LG유플러스)로 알려져 있다.

CJ ENM은 “일부 IPTV사의 경우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게는 파격적인 수익배분을 해 주면서 국내 방송사 콘텐츠 평가에는 여전히 인색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갈수록 국적 없는 경쟁이 이뤄지고 있는 국내 콘텐츠 산업 환경 속에서, 안정적인 제작비 리쿱 구조가 양질의 콘텐츠 생산의 전제조건이라는 인식을 공유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CJ ENM은 IPTV에서 운영하는 OTT 실시간채널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CJ ENM은 OTT에 대해서도 개발 협상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KT ‘시즌’ LG유플러스 ‘모바일TV’를 OTT로 정의했다. CJ ENM은 IPTV와는 다른 요금체계, 별도 가입자 경로, 추가 콘텐츠로 구성된 서비스인 점을 이유로 들었다. IPTV는 자사 유료방송플랫폼 IPTV 서비스를 단순히 모바일 환경으로만 옮겨놓은 모바일 IPTV라고 주장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당 서비스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 프로그램 사용료의 적정 규모에 대한 접근이 달라진다.

CJ ENM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중이 컸던 IPTV 프로그램 사용료 본계약과 연계해 KT 시즌과 LG유플러스 모바일TV에 헐값에 콘텐츠를 공급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사용자 확대에 따른 OTT 위상에 걸맞는 콘텐츠 제값받기’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IPTV 계약과 분리된 별도의 재계약 협상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KT 시즌과 LG유플러스 모바일TV 외 타 OTT에도 동일한 잣대를 가지고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을 진행 중에 있다”며 “OTT간 차별적인 프로그램 사용료 협상 조건은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IPTV3사는 ‘올레tv탭’ ‘U+tv프리’ 등 패드(PAD) TV 대상 콘텐츠 공급과 관련해 CJ ENM이 프로그램 사용료 인상 요구 조건을 관철하기 위한 협상카드로 악용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이에 대해 CJ ENM은 IPTV3사 성명에 유감을 표하며, 새로운 플랫폼 등장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콘텐츠 저작권 관련 기술적 보호조치 방안과 가입자 수 자료를 콘텐츠 사업자에게 제공하고 이에 따른 사용료 협상만 하면 된다는 입장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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