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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게임즈-애플 소송전 1주차, 양사 입장 '팽팽'…돌발 변수는?

왕진화
[디지털데일리 왕진화기자] 지난 3일(현지시각)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법정싸움이 캘리포니아 법원에서 본격 시작됐다. 현재까지 두 차례 공판이 진행된 가운데 애플과 에픽게임즈의 다양한 정보와 과거 행적이 공개되기도 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CNBC 방송이 인용보도한 법원 서류에 따르면 애플이 앱스토어에서 '포트나이트(Fortnite)'를 제거하기 전까지 최고 수익을 올린 게임 애플리케이션(앱)은 포트나이트였다.

포트나이트 플레이어는 iOS 버전의 게임에서만 인앱 구매에 약 7억5000만달러(한화 약 8404억원)를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트나이트를 통해 엄청난 매출을 올렸던 에픽 입장에선 앱스토어 수수료를 낮추는 게 굉장히 중요할 수 밖에 없었던 대목이다.

에픽게임즈가 애플로부터 포트나이트 독립을 시킨 이후 에픽게임즈스토어는 상당히 큰 손실을 입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개발자와 맺은 12% 수익 공유 계약이 매장의 기본 운영 비용을 충당하기에 충분하다고 보고 있으며, 2023년까지는 스토어에서도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에픽게임즈스토어는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최소 하나의 무료 게임을 매주 제공한다. 이 때문에 공판 중에는 에픽게임즈가 2018년 12월부터 2019년 9월까지 에픽게임즈스토어에 무료 게임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사 측에 지불한 금액이 공개되기도 했다.

대부분 인디로 구성된 게임 목록에 대해 에픽은 총 1150만달러(한화 약 129억원)를 지불했다. 에픽 측은 이같은 근거를 제시하며 수많은 개발자와 중소기업들을 대신해 총대를 멨다는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이 소송전은 단순히 한 게임과 단일 플랫폼 간의 싸움 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포트나이트의 미래 비전을 설명하며 메타버스를 언급하기도 했다. 팀 스위니는 "포트나이트는 장기적으로는 창작자들이 이용자들에게 자신들의 작품을 유포하고, 또 대부분의 수익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출된 에픽게임즈와 소니의 협상 내용.
유출된 에픽게임즈와 소니의 협상 내용.
돌발 변수는 남은 2주간의 공방에서 낱낱이 밝혀질 애플과 에픽 각각의 과거 행적이 미칠 여파다. 본의 아니게 관련 업체들의 내부 정보까지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 공판날 마이크로소프트 측 증인은 "애플로부터 스트리밍을 하려는 모든 게임을 개별로 앱스토어에 등록해야 한다는 부담스러운 요구를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애플이 넷플릭스에 인앱 가입을 줄이는 규칙을 포기하지는 않았다는 점도 드러났다.

지난 8일 에픽게임즈 또한 소니와의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정보가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에픽게임즈가 에픽게임즈스토어 등의 자사 타이틀을 플레이스테이션 독점 제품으로 선보이기 위해 소니에 2억달러(한화 약 2241억원)를 제안했다는 사실이다.

유출된 법률 문서<사진> 상에서 에픽은 소니에게 4~6개 타이틀에 2억달러와 '최소 보증(MG)+'를 제안했다. 1게임당 2억달러를 제안한 것인지, 최소 보증+의 의미는 무엇인지 정확히 알려진 바는 없다. 다만 에픽이 유통하는 게임을 애플의 견제를 피해 적극 키우기 위한 노력이 이번 공판을 통해 공개됐다는 점은 흥미롭다.

한편 앞서 지난 2월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의 제작사 에픽게임즈는 애플이 자신들의 앱 장터 결제 시스템만 사용하도록 강요하고, 30% 수수료를 챙겨가는 것이 부당하다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애플의 '반(反)독점법' 위반을 근거로 들었다. 애플은 에픽게임즈를 계약위반으로 맞고소한 상황이다.

지난 3일과 4일에 걸쳐 2차 공판을 가진 상황이며, 앞으로 약 2주간 공방이 계속될 예정이다. 애플은 팀 쿡 애플 CEO와 매트 피셔 앱스토어 담당 부사장을 증인으로 채택했다. 에픽게임즈에서는 팀 스위니 CEO, 스티브 엘리슨 에픽게임즈스토어 총괄지배인 등이 참석했다.

<왕진화 기자>wjh9080@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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