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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클라우드 국내 매출이 겨우 583억원?…AWS·MS는? [IT클로즈업]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최근 구글코리아와 구글클라우드코리아의 국내 매출이 처음 공개되며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코리아는 2020년 전년 대비 128% 증가한 583억원의 매출, 영업이익은 무려 1422% 늘어난 20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구글클라우드의 국내 매출 공개는 지난 2019년 11월부터 시행된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하 신외감법)에 따른 것이다. 신외감법에 따라 매출이나 자본금이 500억원 이상인 유한회사는 외부감사를 받고 매출, 이익, 배당 등이 게재된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이에 따라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다수의 글로벌 IT기업의 국내 실적 확인이 가능해졌다. 현재 많은 외국계 기업의 한국 지사는 대부분 유한회사 형태다.

구글클라우드가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한 내용에 따르면, 구글클라우드코리아 법인은 지난 2018년 2월 5일 유한회사로 설립됐으며 2020년 12월 기준 직원 수는 85명이다.

대외적으로는 최기영 대표가 구글클라우드코리아를 총괄하고 있으나 법적 대표는 미국 구글 본사에서 법무담당 임원을 맡고 있는 스빌렌이바노프 카라이바노프다. 최상위 지배기업은 구글의 지주사인 알파벳이다.

구글클라우드의 2020년 국내 매출은 583억원로, 2019년 225억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영업이익도 20억원으로 전년 1억3000만원에 비해 15배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2019년 5억8000만원 적자에서 6700만원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론 구글클라우드코리아 전체 매출 규모를 파악하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현재 구글클라우드코리아는 자사 수익 구조를 ▲호스팅 서비스 ▲구글클라우드 리셀러 ▲마케팅 용역으로 나누고 있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호스팅 서비스로 약 363억원, 구글클라우드 리셀러 수익은 151억원에 불과하다.

특히 이 매출은 구글클라우드코리아가 아닌 구글 아시아태평양 법인의 매출로 잡힌다. 구글클라우드코리아의 리셀러 수익은 구글 클라우드 제공 및 이와 관련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이 수익은 최종 사용자에게 청구된 총액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클라우드 사업은 클라우드MSP(매니지드 서비스 프로바이더)라 불리는 파트너사에 의해 진행된다.

회사 측은 “구글 클라우드 제공에 있어서 당사는 클라우드 서비스가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되기까지 통제할 수 없기 때문에 계약의 대리인으로 판단된다”며 “클라우드 리셀러 서비스 수수료는 다른 구글 관계사가 최종 사용자에게 제공할 의무가 있는 경우에 인정되며, 리셀러 서비스와 관련된 수익은 최종 사용자와의 계약기간동안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즉, 구글클라우드코리아는 국내 클라우드MSP 등 파트너사가 자사 클라우드 제공시 일정 부분의 수수료만을 매출로 잡고 있는 셈이다.

관련업계에서는 “이를 고려하면, 구글클라우드코리아의 전체 매출 규모는 공시한 금액보다 최소 2배에서 5배가 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특히 국내 기업이 구글클라우드의 여러 리전(데이터센터)을 사용할 경우엔, 한국 리전을 사용하는 경우에만 매출로 잡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정확한 국내 매출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한편 이번 구글클라우드의 국내 실적이 공개됨에 따라 구글과 함께 ‘클라우드 빅3’라 불리는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의 국내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AWS는 국내에서 아마존웹서비시즈코리아라는 법인으로 등록돼 있다. 하지만 AWS의 국내 매출을 파악하긴 쉽지 않을 전망이다.

AWS코리아는 지난 2014년 국내에 유한회사 형태로 국내 지사를 설립했지만, 지난해 10월 유한책임회사로 법인 형태를 바꿔 신외감법을 피해갔다. 유한책임회사는 벤처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해 2011년 신설된 기업 유형으로 주주총회나 배당 문제에 기업의 자율성을 보장한다.

지난 2018년 외감법 개정추진 당시 유한책임회사는 감사보고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AWS코리아 역시 현재 공시 의무가 없다. 업계에선 AWS코리아의 국내 매출이 1조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주식회사로 출범한 한국MS는 지난 2006년 유한회사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04년까지는 실적을 공개했었다. 한국MS가 마지막으로 공개한 2003년 매출은 2330억원이었다. 다만 MS의 회계연도는 7월1일에 시작해 6월 30일에 끝나기 때문에 보통 9월 말~10월 경 감사보고서를 제출해 왔다. 올해는 신외감법에 따라 한국MS의 재무제표를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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