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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중심 커머스 판도 바꾼다…박정호 SKT 대표 "아마존 초협력·이베이 인수 추진"

채수웅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아마존과의 협력을 차근차근 준비해서 하반기에는 국내 고객들에게 글로벌 상품 구매 경험을 제공하고 커머스 혁신을 달성하겠다."

SK텔레콤이 커머스 사업 강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최근 쿠팡이 미국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등 커머스 산업은 코로나19 대유행 시대를 맞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11번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인수합병(M&A) 추진 등을 통해 커머스 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25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서 "쿠팡이 100조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등 커머스 사업에 긍정적 시그널이 보여지고 있다"며 "SKT도 아마존과 협력을 통해 하반기에는 글로벌 상품 구매 경험을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표는 이동통신망제공사업(MNO) 중심에서 인공지능(AI) 기업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특히, 커머스 사업은 AI 도입의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 대표는 "현재 쿠팡이 가용할 수 있는 자금이 7~8조원 정도 되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에서 공정한 경쟁이 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있다"며 "그러다보니 쿠팡이 상장한 이후 11번가를 팔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SKT는 아마존과의 협력 및 이베이코리아 인수 추진 등을 통해 쿠팡 중심의 시장판도를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박 대표는 "아마존은 운영체제를 보유하지 않고 있지만 AI는 어느 기업보다 잘 발전시키고 있다"며 "SKT가 보유한 많은 포트폴리오와 아마존과의 초협력을 통해 AI를 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SKT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 11번가와 아마존, 이베이코리아와의 합종연횡을 통해 쿠팡 중심의 커머스 판도를 바꿀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박정호 대표는 아직은 예비 입찰 단계인 만큼 구체적 전략, 계획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우리가 어떤 결정을 하던지 영향이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현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전략을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박 대표는 "쿠팡이 미디어(OTT) 분야에도 들어왔다"며 "그런 부분에서 융합적인 전략적 변화가 필요하고, 우리 역시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SKT는 아마존과의 협력을 통해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언어의 제약없이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론칭을 준비 중이다. 또한 SKT가 추진 중인 구독형 서비스와 연계해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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