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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소비생활] ‘커.알.못’도 즐기는 홈카페…어떤 커피머신 고를까

이안나
- 편리함이냐 제조과정의 즐거움이냐…홈카페 열풍 속 취향 따른 구매법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 장기화를 계기로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 문화가 자리 잡았다. 커피 애호가가 아니어도 집에 커피머신을 두고 싶어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하지만 입문자들은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지 막막하다.

커피머신 종류는 의외로 다양하다. 커피를 만들어내는 방식에 따라 이름도 나뉜다. 원두 가루에 뜨거운 물을 부어 추출하는 ‘커피메이커’와 뜨거운 물에 스팀으로 압력을 주는 ‘에스프레소 머신’, 버튼 몇 번으로 여러 종류를 즐기는 ‘캡슐커피머신’ 등이다. 커피 취향과 편리성, 기기별 특징 등을 고려한 후 구매해야 한다.
◆ 간편하고 다양하게…가장 많이 찾는 캡슐 커피머신=홈카페 문화가 대중화된 후 가장 반응이 좋은 것은 캡슐 커피머신이다. 기기에 캡슐과 물만 채워 넣고 추출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커피가 추출된다. 초보자도 고품질 커피를 만드는데 실패할 확률이 없다. 캡슐 커피가 일정 수준 이상의 맛을 내는 이유는 원두를 볶고 분쇄한 다음 곧바로 밀봉하기 때문이다.

국내에 잘 알려진 브랜드는 네스프레소·네스카페 돌체구스토·일리 등이다. 각 브랜드마다 맛이나 캡슐 모양이 전부 제각각이다. 다양한 캡슐 커피를 시음해보고 선호하는 브랜드를 찾는게 중요하다. 딱히 선호하는 맛이나 제조사가 없다면 캡슐 종류가 다양한 기기를 고르길 권장한다. 보통 네스프레소 캡슐커피 종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캡슐 커피머신은 커피만 추출하는 기본형부터 라떼 제조가 가능하도록 밀크 컨테이너·스팀 노즐이 부착된 제품까지 다양하다. 애플리케이션으로 조정 가능한 부수적인 기능들도 있다. 부가기능들에 따라 구매가격 차이가 생기기 때문에 자주 사용하게 될 기능인지 확인해야한다.

기기에 들어가는 초기비용에 더해 유지비도 고려해야 한다. 역시 브랜드별로 캡슐 가격도 차이 나기 때문에 하루 한 잔씩 마시는게 필수라면 캡슐 비용도 참고해 브랜드를 결정하는게 좋다. 홈페이지 기준으로 브랜드별 캡슐 가격은 네스카페 돌체쿠스토 494~658원, 네스프레소 590~990원, 일리 830원 등이다.

기기를 놓는 위치는 보통 주방이기 때문에 예산 및 기존 주방과의 색상, 크기 등을 고려해 선택한다. 물탱크 용량이나 캡슐 수거함은 클수록 자주 갈아줄 필요가 없어 편리하지만 그만큼 거치 공간이 커진다.
◆ 원두커피를 즐기는 취향이라면 ‘커피메이커’=커피메이커(브루잉 머신)는 물을 뜨겁게 가열해 커피 가루와 필터에 내려 추출한다. 원리는 손으로 내리는 핸드드립 커피와 같지만 기계를 사용해 일정한 맛을 유지한다.

최근엔 찬물을 이용해 아이스 커피를 내리거나 그라인더를 추가해 원두를 바로 분쇄한 후 커피를 만드는 제품, 아로마향 첨가 기능들도 등장했다. 다른 커피머신 대비 가격이 저렴한 건 장점이지만 에스프레소 추출이 불가능하고 카페라떼나 카푸치노 등 다양한 커피를 만들 수 없다는 게 단점이다.

커피메이커는 커피 추출 후 맛과 향이 사라지는 속도가 빠르다. 구매 시 1~2시간 내 마실 수 있는 용량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커피메이커 필터는 매번 교체하는 종이필터와 반영구필터로 나뉜다. 더 깔끔한 맛을 위해선 종이필터를, 유지비용을 아끼고 싶다면 반영구필터를 선택하면 된다. 필요하다면 커피를 모두 내리기 전 중간에 용기를 분리해도 커피가 새지 않는 누수방지나 보온 기능 있는지 살펴봐도 좋다.
◆ 커피 내리는 과정도 즐겁다면 ‘반자동 에스프레소 머신’=에스프레소 머신은 전자동과 반자동, 수동으로 나뉜다. 수동은 전기를 사용하는 펌프 대신 사람의 힘으로 추출해 일반인들이 다루기 어렵다.

전자동 커피머신은 흔히 편의점이나 뷔페 등에서 발견할 수 있다. 원두 분쇄부터 추출, 찌꺼기 배출, 세척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 처리된다. 초보자라도 동일한 맛과 품질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초기 구입비용이 높고 사용자 취향대로 커피를 추출하기엔 제한적이다.

최근 홈카페 문화가 자리잡으면서 캡슐커피머신으로 시작해 반자동 커피머신으로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커피 맛에 더해 커피를 내리는 과정에서도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서다.

반자동 커피머신은 분쇄된 원두를 포터 필터에 담은 후 직접 탬핑하고 본체에 장착해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는 방식이다. 커피 전문점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사용자 취향에 따라 원두 선택과 분쇄, 추출까지 모두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단 분쇄기나 탬퍼 등 별도 구매 품목들이 존재하고 알맞은 맛을 내기 위해 탬핑 기술에 숙련 될 필요가 있다.

전자동·반자동 커피머신을 구매할 때는 물탱크·찌꺼기통 용량이나 스팀노즐 유무 등에 더해 고려해야 할 사항이 더 있다. 커피머신 보일러는 물 가열과 스팀 밀크 증기 제공 등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일체형 보일러는 하나의 보일러가 스팀과 커피 추출을 담당한다. 듀얼 보일러는 커피 추출용과 스팀용을 별도로 담았다. 일체형 보일러가 경제적이긴 하지만 대기·예열 시간이 짧은 건 듀얼 보일러다.

압력 역시 커피 맛을 좌우하는 요소 중 하나다. 추출 압력은 펌프 힘을 이용해 커피층을 통과시킬 때 들어가는 압력을 의미한다. 추출 압력이 너무 높거나 낮으면 커피 맛이 떨어진다. 이상적인 추출 압력은 9BAR 수준이다. 단 원두 분쇄 정도나 탬핑 압력 등 변수가 많다.

에스프레소 머신은 기능이 추가될수록 가격이 급격하게 높아진다. 커피 제조를 취미로 가지고 있지 않다면 적당한 타협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맛있는 커피를 넘어 만드는 과정까지 중요시하는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제품이다. 보급형 제품 구매해 충분히 연습한 후 단계를 높여도 늦지 않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이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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