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주객이 뒤바뀐 역사…이젠 '클라우드'가 아마존의 미래다

백지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흔히 시장에서 ‘아마존’이라고 부르면 그것이 아마존닷컴을 의미하는지, 아니면 아마존웹서비스(이하 'AWS')를 의미하는지 이제 보다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닷컴의 사업을 지원하기위해 곁다리로 생겨났지만 어느새 비즈니스 가치적인측면에서 AWS가 아마존닷컴을 압도하고 있기때문이다. 주객이 뒤바뀐 셈이다. 직접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네이버 클라우드 서비스(구 NBP)가 네이버를 추월해버린 상황을 상상해보면 된다.

AWS는 디지털경제시대의 역동성을 그대로 상징한다. 이미 AWS는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1위 업체인데다 그들 앞에 펼쳐진 시장 또한 무궁무진하다.

최근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자신의 후계자로 앤디 재시 아마존웹서비스(AWS) 수장을 낙점하면서 아마존의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94년 아마존을 창업한 베조스는 최근 2020년 4분기 실적발표날 올해 3분기 이사회 의장으로 물러나겠다는 깜짝 발표를 했다. 27년 전 월스트리트 분석가로 일하던 베조스가 시애틀 자택 차고에서 아마존닷컴을 시작한 것은 유명한 얘기다. 온라인 서점을 운영하면서 운영하던 수많은 웹서버의 유휴용량은 추후 AWS 사업의 시초가 됐다.

이후 앤디 재시가 2006년부터 AWS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15년 간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이끌어왔다. 2020년 4분기 아마존은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온라인 비즈니스 증가로 사상 첫 1000억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아마존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 대비 44% 늘어난 1256억달러(한화로 139조 7551억원), 77% 늘어난 69억달러을 기록했고, 지난해 연간 매출은 38% 증가한 3861억달러, 영업이익은 229억달러, 순이익은 213억달러로 나타났다.

AWS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 증가한 127억4200만달러 매출을 기록했다. 성장세는 예년에 비해 다소 주춤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35억6400만달러로 37% 상승했다. 이 기간 AWS은 아마존 전체 매출의 약 10%를 차지하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52%를 차지했다. AWS의 영업이익은 줄곧 전체 영업이익의 50%을 상회하며 아마존의 효자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관련업계에선 올해 53세인 앤디 재시의 아마존 CEO 등판과 함께 클라우드가 아마존 비즈니스의 미래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클라우드 사업에서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클라우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의 핵심이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기업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고 있다.

규모의 경제가 작동하는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은 계속해서 시장 선두를 지키고 있다. 전체 시장 점유율은 32~24%를 줄곧 지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뒤를 빠르게 추격하고 있지만, AWS의 점유율은 전혀 줄어들지 않았다. 대다수의 클라우드 기업이 여전히 손실을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서 AWS의 수익률은 높은 편이다.

지난 15년 동안 AWS의 비즈니스는 금융과 미디어, 전자상거래, 자동차, 유통 등 산업 전반에 걸쳐 확대돼 왔다. 대기업부터 스타트업까지 많은 기업이 AWS을 활용한다. 클라우드를 사용한다는 것은 곧 AWS을 활용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지난 4분기에도 AWS은 JP모건 체이스와 남미 최대 은행인 이타우 유니뱅코,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네이션와이드 등 금융서비스를 비롯해 MGM, 톰슨로이터, 비아컴츈, Arm, 트위터, 붐테크놀로지, 스타얼라이언스, 지멘스 스마트 인프라, BMW, 블랙베리 등과 다년간의 글로벌 계약을 체결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KB국민은행, 신한은행 등 다수의 대기업, 금융권, 스타트입이 AWS을 활용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프라 확대도 지속하고 있다. 내년까지 하이데라바드와 취리히, 멜버른 등에 리전을 설립할 예정이며 현재는 24개 리전 내 77개 가용영역(AZ)을 제공 중이다.

많은 기업의 데이터가 디지털로 전환되고 클라우드로 이전되면서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은 올해 236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까지 전체 시장은 355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아마존의 주식은 순이익 74.3배, 매출 4.9배에 이른다. 시가총액은 1조70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클라우드 시장의 잠재적 규모와 관리자로서의 앤디 재시의 강점을 바탕으로 주가는 현재에 비해 40% 상승한 4732달러로 거래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한편 재시 취임 이후 AWS의 분사 가능성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아마존이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AWS을 사용하는 고객들과 아마존이 경쟁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실제 고객사 이탈로도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났다.

현재 AWS의 신임 수장 후보로는 AWS EC2의 핵심 개발자인 매트 가만을 비롯해 인프라 총괄 부사장인 피터 데산티스, 찰리 벨 등이 거론되고 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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