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넥실리스가 동박 신공장 가동을 앞당길 계획이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급증에 따른 조치다.
9일 SK넥실리스 김영태 대표는 이날 개최한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고객사 상황 봤을 때 전북 정읍 5~6공장 증설 일정을 단축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동박은 얇은 구리 막으로 배터리 핵심소재 음극재를 만들 때 쓰인다. 배터리 시장 확대로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SK넥실리스는 보유 공장 풀가동 체제를 유지하면서 국내외 생산라인을 늘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정읍 4공장 증설을 마쳤고 5공장 착공에 돌입했다.
김 대표는 “당초 5공장은 올해 상반기 준공하고 하반기 PCN(Process Change Notification) 단계를 거쳐 내년 1월부터 양산 계획이었다”면서 “시장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내부 일정을 당기고 고객사와 PCN 단축을 논의하고 있다. 약 1달 반 정도 빨리 가동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넥실리스는 지난해 8월 6공장 설립도 시작했다. 5공장에 이어 6공장 구축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6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2022년에 SK넥실리스의 동박 생산능력은 5만2000톤 수준이 될 전망이다.
최근에는 말레이시아 사바주 코타키나발루시 KKIP공단에 동박 공장을 짓기로 했다. 6500억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투자다. 올해 상반기 착공해 오는 2023년 상업가동 목표다. 이곳의 생산능력은 연 4만4000톤 규모다. 국내와 더해지면 10만톤에 가까운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향후 미주, 유럽 등에 신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생산능력 조기 확대를 통해 시장점유율 단기적 하락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중장기 계약을 맺은 고객사 중심으로 공급 및 투자의 시기가 조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