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수수료 잡자” 확장성 솔루션 자체 개발하는 블록체인 게임들
[디지털데일리 박현영기자]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거래 수수료(가스비)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확장성 솔루션을 자체 개발하는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이 늘고 있다.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서비스들로 인해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 폭증하자,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잃은 게임 서비스들이 자구책을 찾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록체인 기반 게임 엑시 인피니티, 갓즈 언체인드가 자체 확장성 솔루션을 개발했다. 또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엔진도 게임들을 위한 확장성 솔루션 ‘이피니티(Efinity)’를 개발 중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수수료…블록체인 게임들 고심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이 서둘러 확장성 솔루션을 내놓는 이유는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 높아질수록 게임 서비스의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거래 수수료는 나날이 최고가를 찍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거래 한 건 당 평균 25달러까지 치솟았다. 수수료 상승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디파이 붐’이 영향을 끼쳤다. 디파이 거래량이 늘면서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처리해야 할 거래량이 많아지고 확장성 부족 문제가 심화된 것. 자연히 수수료도 상승했다.
수수료를 끌어올린 건 디파이 서비스이지만 피해를 받는 건 게임들이다. 디파이의 경우 이자 등으로 큰 수익을 낼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가 비싸더라도 서비스를 이용할만한 유인이 있다. 반면 게임은 아니다. 게임 내 아이템 거래를 하기 위해 3만원에 가까운 거래 수수료를 내는 건 무리다.
디앱(DApp, 탈중앙화 애플리케이션) 분석 사이트 댑레이더는 “이더리움 가스비가 계속 증가하면서 블록체인 게임 이용자들이 (이용에) 제한을 받고 있다”며 “5달러짜리 게임 아이템을 갖기 위해 아이템 값의 2배가 넘는 수수료를 지불할 사람은 없다”고 지적했다.
디파이와 달리, 소액 거래가 대부분인 블록체인 게임에선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일어나고 있다는 얘기다.
◆엑시 인피니티‧갓즈 언체인드, 게임 전용 확장성 솔루션 선보여
이에 블록체인 기반 게임들은 이더리움을 사용했을 때 발생하는 확장성 부족 문제를 자체적으로 해결함으로써 수수료를 낮추고 있다. 기존 이더리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이더리움 2.0이 다 개발될 때까지 기다리기엔 시간이 오래 걸린다. 또 시중에 출시된 확장성 솔루션은 게임에 최적화되지 않은 경우도 많다. 때문에 직접 개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1일 출시된 엑시 인피니티의 ‘로닌(Ronin)’이다. 로닌은 이더리움 사이드체인으로, 사이드체인은 기존 이더리움(메인체인)에 붙어있는 하위 블록체인을 말한다. 사이드체인에서 대부분의 거래를 처리하고, 중요 정보만 메인체인에 저장하게 된다. 거래 속도를 높이고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
엑시 인피니티 측은 “2020년 이더리움 거래 수수료가 증가하면서 이용자들의 거래 활성도가 떨어졌다”며 “게임 내 아이템, 토큰이코노미 등을 ‘로닌’ 상으로 옮길 수 있게 함으로써 수수료를 낮췄다”고 밝혔다.
게임사 블리자드에 대한 보이콧으로 유명해진 갓즈 언체인드도 확장성 솔루션 ‘이뮤터블 엑스(Immutable X)’를 내놨다. 이뮤터블 엑스는 갓즈 언체인드 개발사와 확장성 솔루션 개발 기업 스타크웨어(Starkware)가 함께 만든 것으로, zk롤업 방식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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