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올해 삼성전기는 코로나19·미중 무역갈등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부문별 수요 증가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중국 톈진 공장 신설과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로 수요에 대응하고 수익을 극대화한다.
27일 삼성전기는 2020년 4분기 실적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실시했다.
삼성전기는 “1분기 스마트폰·PC·TV·네트워크·전장부품 등에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주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전장 수주는 전년동기대비 2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MLCC는 작년 4분기 일부 연말 재고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장과 중화 모바일 업체 물량 증가로 한자릿수 수준 성장을 기록했다는 평가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MLCC 비수기 시즌이지만 언택트(비대면) 수요가 지속되고 스마트폰·전장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기는 고부가가치 신제품 보급을 늘릴 계획이다.
현재 공장은 현재 풀가동 수준이다. 시장 수요·공급 상황과 연계해 중국 톈진 신공장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시장 성장세 이상으로 생산능력(캐파)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가격 인상 여부는 시장 수급 및 업계 동향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삼성전기는 “중국 톈진 신공장은 현재 초기 설비 셋업을 완료하고 양산 안정성 검증을 진행 중”이라며 “전문 생산 인력 육성도 병행해 향후 시장 수요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 보복소비(펜트업) 효과와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확대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로 전환한 점도 삼성전기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플래그십 모델이 올 1분기 본격 양산되고 보급형 중 고사양 스마트폰 중심 확대로 카메라모듈은 전분기와 전년동기대비 큰 성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 갤럭시S21 시리즈가 예년 대비 조기 출시되면서 부품이 선행공급 돼 관련 매출이 일부 발생하긴 했지만 큰 영향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기는 “세트업체 보급형 스마트폰 고사양화 수요에 맞춰 작년 하반기부터 광학 3배줌 손떨림방지(OIS) 모듈을 시작으로 공급량을 확대 중”이라며 “올해 보급형 중 고사양 중심 공급을 확대하고 관련 매출은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기가 이르면 2022년 애플에 폴디드 줌 카메라를 공급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특정 거래선에 대한 구체적 공급계획에 대해선 언급이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기판 사업과 관련해선 5G가 확산되면서 5G 안테나용 볼그리드어레이(BGA) 수요도 지속되고 있다며 "하이엔드 기판, 5G 안테나용 기판 등 고부가 제품으로 매출 및 수익성 향상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BGA는 반도체 직접회로(IC) 패키지 방식 중 하나다.
삼성전기는 올해 1분기 기반 사업 제외 모든 사업부문 매출 증가를 예상했다. 기판 부문 매출은 경연성인쇄회로기판(RFPCB) 계절적 수요로 다소 감소할 전망이다.
회사는 “올해 스마트폰· 자동차 등 주요 전방 사업 확대와 더불어 유망 부품 수요 성장에 대응하기 위해 전년대비 설비투자를 확대할 예정”이라며 “우선 생산성을 개선하고 부족한 케파는 증설 투자 시행해 고객사 수요에 적극 대응, 이를 통해 투자 효율 극대화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