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년 2분기부터 23분기 연속 적자…모든 가능성 검토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 재검토를 공식화했다.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는 2015년부터 적자다. 주가는 급등했다.

20일 LG전자 권봉석 대표<사진>는 MC사업본부 임직원에게 향후 방향을 담은 이메일을 보냈다. 최근 LG전자 MC사업본부는 매각 및 구조조정설로 뒤숭숭했다.

권 대표는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라고 약속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라고 평가했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적자다. 23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냈다. 누적 손실은 약 5조원이다.

LG전자는 실적개선을 위해 비용절감에 주력했다. 제조자개발생산(ODM) 비중을 높였다. 2019년 국내 생산을 접었다. 인력도 계속 줄었다. MC사업본부 임직원은 2015년 기준 약 7400명에서 2020년 3분기 기준 약 3700명으로 절반 가량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사업본부 등 다른 사업본부로 이동하거나 퇴사했다.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2015년 5970만대를 정점으로 하락세다. 2019년 연간 3000만대가 깨졌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LG전자 스마트폰 판매량 순위는 9위다. 점유율은 2.2%다.

한편 업계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매각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스마트폰 사업 환경 자체가 좋지 않다. 중국 업체와 가격 및 기술 경쟁이 심화했다. LG전자보다 앞에 있는 8개 업체 중 삼성전자 애플을 빼면 다 중국 업체다. 또 연구개발(R&D) 능력과 브랜드 가치 등도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다. 지난 5년여 동안 경쟁력을 잃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