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대만 TSMC가 2020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을 공개했다.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시장 호황으로 역대 최대 성적을 거뒀다. 올해도 상승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14일(현지시각) TSMC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순이익이 각각 3615억3000만대만달러(약 14조1830억원), 1427억7000만대만달러(약 5조592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기 1.4% 전년동기대비 14.0% 상승했다. 순이익은 전기대비 4.0% 전년동기대비 23.0% 올랐다.
2020년 연간으로는 매출액 1조3393억대만달러(약 52조5540억원), 순이익 5178억9000만대만달러(약 20조2960억원)다. 2019년보다 각각 25.2%, 70% 증가했다.
TSMC의 상승세는 파운드리 시장 상황에 맞물린다.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5세대(5G) 이동통신, 인공지능(AI), 고성능 컴퓨팅(HPC) 등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TSMC는 업계 1위로 애플, AMD, 퀄컴, 미디어텍 등 글로벌 기업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주요 라인이 꽉 차 추가 주문이 쉽지 않을 정도다.
7나노(nm) 이하 공정 비중이 늘어난 점도 한몫했다. 7나노 33% 5나노 8% 수준으로 매출 40% 이상을 담당했다. 2019년 27%였던 7나노가 33%로 증가했다. 5나노 라인은 2020년부터 가동했다.
분야별로는 스마트폰이 48%다. AP 생산을 맡긴 애플의 영향이다. 최대 고객사다. HPC는 점유율 33%로 전년대비 39% 상승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0년 파운드리 점유율(매출 기준) 순위에서 TSMC가 54%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전자(17%)와 격차가 유지됐다.
최근 TSMC가 인텔 중앙처리장치(CPU)를 수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살화할 경우 선두자리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