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정부

연말정산 시즌··· 민간인증서 주도권 경쟁 불붙었다

이종현

[디지털데일리 이종현기자] 2020년 귀속 국세청 연말정산 서비스 오픈이 이틀 남았다. 15일부터 진행되는 이번 연말정산은 '공인인증서 폐지법'이라 불리는 개정 전자서명법 이후 첫 연말정산이다. 민간 인증서 주도권 경쟁의 '1차전' 성격을 띠는 만큼 각 인증서마다 이용자 확보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연말정산에서 활용할 수 있는 민간 인증서는 ▲카카오페이 인증서 ▲패스(PASS) ▲삼성패스 ▲KB모바일 인증서 ▲NHN페이코 인증서 등 5개다. 행정안전부의 공공분야 전자서명 확대도입 시범사업에서 시범사업자로 선정됐다. 저마다의 강점을 지니고 있다.

카카오페이 인증서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에서 이용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카카오는 최근 연말정산을 대비한 '카카오톡 지갑' 서비스도 출시했다. 신분증을 비롯해 인증서, 자격증, 증명서 등을 한 데 모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다.

대다수 국민의 스마트폰에 카카오톡이 설치돼 있는 만큼, 별도 소프트웨어(SW) 설치 없이 이용 가능하다는 점이 이용자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

패스의 경우 이동통신3사라는 든든한 배경을 무기로 삼는다. 2020년 11월 기준 이동통신서비스 가입자는 6100만명 이상이다. 대한민국 인구보다도 많다. 또 보안기업 아톤의 화이트박스 암호화 기술을 통해 보안성도 높였다.

이동통신3사는 오는 14일까지 패스 인증서를 발급한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아이폰 12, 에어팟 프로, 스타벅스 모바일 상품권 등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함께 연말정산 기간인 15일부터 내달 19일까지 패스로 연말정산 서비스를 이용한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아이폰 12 프로 맥스, 아이패드 에어4, 백화점 상품권 등 경품을 증정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페이 인증서와 패스가 다소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시각이다. 카카오페이, 패스와 함께 '3강'으로 불리던 토스는 이번 연말정산에는 사용하지 못한다.

다만 민간 인증서 시장이 '독과점'을 할 수 있는 시장은 아닌 만큼, 언제든지 판도가 뒤바뀔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연말정산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인증서 사용율이 높은 만큼 KB모바일 인증서를 비롯한 금융 인증서의 반격이 기대된다.

NHN페이코 역시 이용자 확보를 위한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오는 31일까지 인증서를 발급받은 이용자에게 추첨을 통해 21명에게 21만원을, 2021명에게 2100원을 페이코 포인트로 지급한다는 설명이다.

<이종현 기자>bell@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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