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LGD, 대형 OLED ‘속도 조절’…OLED TV 성장 둔화 우려

김도현
- 광저우·파주 캐파 확대 ‘연기’…미니LED TV 등장은 변수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속도를 조절한다. 생산능력(CAPA, 캐파)을 무리하게 확장하지 않을 방침이다. 액정표시장치(LCD) 시장이 살아난 데 따른 조치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공장은 월 6만장 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경기 파주 공장(월 7만장)을 더하면 대형 OLED 총 캐파는 월 13~14만장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7월부터 광저우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했다.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캐파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점은 미정이다. 올해부터 캐파를 월 9만장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파주 10.5세대 공장 일정도 1년 정도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 정상화가 당초 일정보다 늦어졌고 LCD가 반등하면서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55인치 TV용 LCD 패널 가격은 178달러다. 1분기(115달러) 대비 50% 오른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1분기까지 가격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비대면(언택트) 일상이 정착하면서 TV, 노트북, 태블릿 수요가 증가한 결과다. 가전, 정보기술(IT) 기기에서는 여전히 LCD 비중이 높다.

올해 LCD 기반 미니LED TV 시장이 열리는 점도 한몫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이 연이어 출시하면서 LCD 생산량 확대가 불가피하다.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유일한 대형 OLED 제조사다. LG디스플레이가 생산하는 만큼 OLED TV가 나온다는 의미다. 캐파 증대가 느려지면 OLED TV 성장세도 둔화할 수 있다. 옴디아는 지난해 OLED TV 판매량을 354만대로 추정했다. 2019년(299만대) 대비 약 20% 늘어났다. 올해 역시 전년대비 성장은 이루겠지만 LCD 반등 효과로 상승 폭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LCD 상승세가 계속될수록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독점효과는 반감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TV용 LCD 패널 국내 생산을 무기한 연장해 대응하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7분기 만에 흑자전환한 상황인 만큼 무리하게 대형 OLED 캐파를 늘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IT용 LCD, 중소형 OLED 등 투자가 단행될 부분도 많아 부담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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