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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년 통신3사, 더 커지는 5G 영토…요금 내려갈까?

최민지
[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2021년 신축년을 맞은 통신업계는 올 한 해 5G 영토를 확대하며 요금인하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한국은 5G 가입자 1100만명 시대를 열며, 디딤판을 만들었다. 올해 통신3사는 5G 3.5GHz 전국망 구축을 가속화하는 한편, 28GHz 및 단독모드(SA) 상용화를 본격 꾀하며 대중화와 신시장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준비를 한다.

통신3사는 올해 예정된 최대규모 3G‧LTE 주파수 재할당을 앞두고 있다. 정부는 처음으로 재할당대가에 5G 투자옵션을 적용했다. 통신3사는 내년말까지 최대 12만국 3.5GHz 5G 기지국을 전국에 설치해야 한다. 이에 올해 5G 투자는 확대되고, 전국망 커버리지는 더 넓어질 예정이다.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B2B) 서비스에 주로 활용되는 28GHz 상용화도 올해 이뤄진다. 주파수 할당 관련 고시에 따라 통신3사는 28GHz 5G 기지국을 연말까지 각사당 1만5000국씩 의무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또, LTE와 5G를 혼용해 사용하는 비단독모드(NSA) 방식에서 5G만 사용하는 단독모드(SA) 전환도 계획돼 있다.

이처럼 5G가 확대되면서, 요금인하 움직임도 일어나고 있다.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는 기존 요금인가제를 폐지하고 유보신고제를 도입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12월29일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에 온라인 전용 5G 및 LTE 신규요금제 출시 신고서를 제출했다. 요금제는 총 6종으로, 이 중 3종은 5G 요금제로 구성됐다.

월 3만원대 월 9GB 데이터 제공 5G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완전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는 월 6만원대다. 기존보다 30% 저렴한 가격이다.

과기정통부는 신고날짜 기준 15일간 요금제를 검토, 이달 중순 결과를 내놓는다. 알뜰폰과 시장이 겹친다는 일부 지적이 있으나, SK텔레콤 요금제가 통과된다면 통신사간 요금경쟁 촉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돈다. 이는 고객의 5G 요금제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여전히 횡행하는 불법보조금은 새해에도 여전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규제당국 조사와 제재, 통신3사 시장안정화 다짐에도 때마다 나타나는 불법보조금은 ‘단통법 실패’를 보여주는 단상이다. 이에 2014년 10월 시행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을 놓고, 정부는 장려금 규제 등을 담은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의원 발의 단통법 개정안도 다수 국회에 계류돼 있다. 일각에서는 단통법이 오히려 소비자 후생을 가로막는다며 폐지까지 언급하고 있다. 올해 국회와 정부는 본격 단통법 손질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통신3사는 탈통신 전략에 박차를 가한다.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만큼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해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언택트(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5G 인프라 등을 활용한 융합산업에 진출해 신규수익 기반을 마련한다. 이를 위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3사 경영진은 5G,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내세우며 기업(B2B) 레퍼런스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통해 성장성을 입증, 기업가치 제고에도 공을 등인다.

SK텔레콤은 AI 빅테크 기업을 선언했다. 동시에 기존 이동통신(MNO) 사업부를 9개 사업에 주력하는 마케팅컴퍼니로 재편해 사업성과를 높이는 한편, 기업공개(IPO) 기능을 별도 조직으로 분리했다. SK텔레콤은 중간지주사 전환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지주사의 자회사‧손자회사 지분율 요건을 상향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연내 중간지주사 전환을 완료해야 하는 상황을 맞았다. 물적분할 방식을 채택하면,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9.93% 지분을 확보해야 해 7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주요 자회사 IPO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우선 원스토어는 올해 하반기 IPO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KT는 올해 빅딜을 예고했다. 앞서, 구현모 KT 대표는 지난해 10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KT 내부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커 왔다. 2021년 몇 가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추가적인 M&A뿐 아니라 자회사 분사 후 상장, 대규모 지분 맞교환 방식 등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올해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기 위해 홍보팀 내 기업가치홍보팀 조직을 신설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황현식 신임 대표 체제로 들어선다. LG유플러스 내부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다. 황현식 대표는 올해 열리는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한다. 황 대표는 조직개편을 통해 신규사업추진부문을 신설하고 부문장을 직접 맡는 등 신사업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올해 2G 종료를 선포한다. KT와 SK텔레콤에 이어 LG유플러스를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2G 서비스는 막을 내린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 과기정통부에 2G 서비스 종료 계획을 제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2G 주파수 사용 기한은 올해 6월 만료되는데, 재할당을 포기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2G 가입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가입자의 2.5% 수준이다. 다만 사물통신(M2M) 회선이 3분의 2에 달해 실제 사용자의 경우 SK텔레콤‧KT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LG유플러스는 서비스 전환에 따른 이용자 보호 및 보상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최민지 기자>cmj@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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