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삼성전자·SK하이닉스·DB하이텍, 신고가 행진…언제까지?

윤상호
- 파운드리 공급 부족·D램 반등·현금 유동성 확대, ‘시너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DB하이텍도 12월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도체 업계에 돈이 몰리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시황 회복과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공급 부족 등과 높아진 현금 유동성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확대와 미국 중국 갈등 심화 영향도 있다.

24일 삼성전자가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장중 한 때 7만8800원을 찍었다. 종가는 7만7800원이다. 전일대비 5.28% 상승했다. DB하이텍도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장중 한 때 4만9550원을 기록했다. 전일대비 7.11% 증가한 4만295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DB하이텍 강세는 파운드리 상황이 공급자에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대만 TSMC와 미세공정을 선도하고 있다.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등은 10나노미터(nm) 미만 공정을 이용하는지 여부가 경쟁력이다. 10나노 미만 공정은 TSMC와 삼성전자만 가능하다. ▲퀄컴 ▲애플 ▲엔비디아 ▲AMD ▲삼성전자 시스템LSI 등이 이들의 고객이다. 인텔이 내년부터 CPU를 파운드리에 맡길 예정이다. 일감이 넘친다.

하나금융투자 김경민 애널리스트는 “과거 삼성전자 파운드리 최대 고객사는 시스템LSI, 삼성디스플레이 등 내부 고객사였다”라며 “2021년부터는 외부 고객사 매출 기여도가 55~60%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DB하이텍은 5세대(5G) 이동통신 확대와 사물인터넷(IoT) 활성화가 실적을 견인했다.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를 경신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의 중국 SMIC 제재도 도움이다. SMIC는 중국 1위 세계 5위 파운드리 업체다. DB하이텍은 세계 10위다. 양사는 모두 8인치 웨이퍼를 사용한 전력반도체와 센서 등이 주력이다. 미국 정부는 SMIC와 미국 기업 거래를 사실상 차단했다. SMIC 고객사 신뢰를 흔들었다.

SK증권 윤혁진 애널리스트는 “파운드리 산업이 공급 과잉으로 갈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장기 호황이 예상된다”라고 설명했다.

메모리반도체도 나쁘지 않다. SK하이닉스는 지난 9일 장중 한 때 12만1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24일 종가 기준 주가은 11만8000원이다. D램 가격이 반등을 시작했다. 낸드플래시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가 꾸준하다. 업계는 2021년 메모리반도체 초호황(슈퍼 사이클)을 예상했다.

현대차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2021년 D램 시장은 2분기 후반부터 인텔 아이스레이크 출시와 함께 데이터센터에 대한 신규 투자와 교체 투자가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이라며 “SK하이닉스는 인텔 SSD용 콘트롤러IC 기술 확보를 통해 낸드 장기 성장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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