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1인 가구 시대에 맞춰 밥솥 시장이 세분화 되고 있다. 소형 밥솥 중에서도 3인용 이하 제품 종류가 다양해졌다. 소형 밥솥은 특히 색상 및 디자인으로 차별화해 소비자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15일 쿠쿠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3인 이하 밥솥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상승했다. 쿠쿠는 국내 전기밥솥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한다. 대형 밥솥과 소형 밥솥의 매출 비중은 5대5 정도이지만 3인 이하 밥솥 수요가 높아지며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다.
쿠쿠는 밥솥을 크게 10인용 이상 대형 밥솥과 6인용 이하 소형 밥솥으로 분류해왔다. 올해 에그밥솥·미니밥솥 등 3인 이하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며 라인업을 확장했다. 앞으로 소형 밥솥도 세분화해 타깃에 따라 적절한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쿠쿠 관계자는 “기존 소형 밥솥은 6인 이하 제품을 통칭했는데 최근 3인 이하 제품들이 확대되면서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제품들을 세분화해 출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3인 이하 소형 밥솥은 1인 가구 확대와 연관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인 가구 비중은 처음 30%를 넘어섰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해 집밥을 해 먹는 ‘집쿡’ 문화와 맞물려 소형 밥솥 수요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또 소량의 이유식을 만들기 위해 세컨드 밥솥으로 이용하거나 캠핑 갈 때 활용되기도 한다.
소형 밥솥은 크기가 작아진 만큼 젊은 감각에 맞춰 세련된 디자인 적용 여부가 소구점으로 작용한다. 젊은 층 취향을 저격해 인기를 끈 제품 중 하나는 제니퍼룸이 출시한 일명 ‘마카롱 밥솥’이다. 아담한 크기와 다양한 파스텔톤 색상으로 자취생 추천 아이템으로 거듭났다. 지난해 1~2인용 출시 이후 올해 2~3인용 제품을 출시했다.
최근 쿠쿠는 ‘혼밥족’을 겨냥해 최대 취사 용량이 1인분인 소담 밥솥을 출시했다. 혼자 밥을 해먹는 경우 6인용 혹은 3인용 밥솥을 사용해도 남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기능은 취사와 보온, 계란찜 3가지 기능만 담았다. 특히 뚜껑과 코드가 완전 분리되어 취사 후에 밥을 따로 그릇에 덜지 않고 그대로 식탁으로 옮겨 먹을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밥솥 디자인을 항아리 형태 디자인으로 만들어 인테리어 요소로 활용할 수 있다.
보통 3인 이하 소형 밥솥이 전기보온밥솥인 것과 달리 쿠첸은 가장 고성능인 IH압력밥솥으로 3인용 밥솥을 출시했다. 일반 전기보온밥솥은 6~1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지만 이 제품은 40만원대로 고가다. 10인용 제품에 들어가는 모든 기능이 동일하게 탑재됐다. IH압력 기술이 들어가 있어 백미 1인분 기준 15분만에 쾌속 취사가 가능하다. 전기보온밥솥은 30분 가량 소요된다. 가마솥 모양으로 세련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코렐 세카가 지난달 출시한 저당밥솥은 디자인과 기능이 강조된 제품이다. 최대 40%까지 당을 감소시키면서 밥맛을 유지해준다. 당이 포함된 물이 수증기가 돼 저당 트레이 작은 구멍을 통해 내솥으로 나온다. 트렌디함을 고려해 모던하고 깔끔한 화이트 컬러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밥솥의 경우 1~2인 소형가구에서 구매하거나 세컨드 밥솥으로 사용하기 위해 구매하는 경우 많기 때문에 최대한 심플하고 미니멀하게 디자인하는 편”이라며 “또한 제품이 작아진 만큼 비율도 고려하여 세련된 느낌이 들게끔 디자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