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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선이어폰 시장 성장가도...코로나19 이후 중저가 인기

이안나
- 3분기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전기대비 24% 성장 …애플·삼성 점유율 ↓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무선이어폰 시장이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세계적으로 경기가 위축되면서 가격이 낮은 실속형 제품 성장이 두드러졌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무선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은 전분기대비 24% 성장했다. 지속적인 콘텐츠 시장 성장과 모바일 비디오 소비 확대에 더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기본 제공하던 번들 유선이어폰을 제외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가격 100달러(약 10만원) 이하 중저가 브랜드 중심 판매가 급증해 처음으로 시장 절반을 뛰어넘는 56%를 차지했다. 코로나 확산 이후 전 세계 소비심리 위축, 온라인 채널 판매 확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북미와 중국에서 경쟁력 있는 중저가 브랜드들 시장 입지가 크게 확대됐다.

애플은 올해 3분기 선두 자리를 유지했지만 점유율 29%로 전분기대비 6%포인트(p) 하락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사이에서도 신제품 출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애플은 올해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당분간 점유율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자브라 역시 전분기대비 점유율은 소폭 하락했다.
반면 중저가 브랜드 샤오미는 크게 성장했다. 3분기 가장 많이 팔린 제품 상위 10개 목록에 ‘레드미 에어닷’ 및 ‘에어닷S’ 등 4개 제품을 순위에 올렸다. 큐씨와이(QCY) 및 제이랩(JLab) 역시 신제품 확대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선전 중이다. 제이랩은 미국 중심에서 아시아·유럽 등으로 입지를 강화해 가고 있다.

카운터포인트 이윤정 애널리스트는 “기존 선진시장에 더해 최근 중국·인도·남미 등에서도 무선이어폰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4분기 블랙 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연말 프로모션 등 성수기 효과를 감안하면 올 연간 글로벌 무선이어폰 시장 규모는 당초 예상치인 2억2000만대를 뛰어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 확산과 경기 위축 여파로 성장 주축이 프리미엄보다 중저가 브랜드로 옮겨가 제품 평균 판매가는 당초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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