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SK머티리얼즈, ‘日 독점’ 청색 OLED 소재 내재화 추진

김도현
- 日 JNC와 합작사 설립…청색 OLED 소재 기술, 합작사로 양도

[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SK머티리얼즈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시장에 진출한다. 반도체에 이어 디스플레이 핵심소재도 내재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색 OLED 소재를 시작으로 생산 제품을 하나둘씩 늘려갈 방침이다.

24일 SK머티리얼즈는 일본 JNC와 합작사 ‘SK JNC’(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해당 법인은 SK머티리얼즈 100% 자회사로 JNC는 제3자 유상증자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종 양사의 지분율은 각각 51%, 49%다. 초기 자본금으로 500억원 내외를 확보했다.

SK JNC는 이미 경기 동탄에 연구개발(R&D) 센터를 마련했다. 내년 상반기 국내에 공장도 설립한다. 부지는 검토 중이다.

SK머티리얼즈는 지난 6월 초고순도(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에 성공하는 등 반도체 소재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포토레지스트, 하드마스크(SOC) 등도 국산화를 준비 중이다. JNC는 청색 OLED 소재 핵심 특허를 보유한 업체다.

이번 계약으로 SK머티리얼즈는 처음으로 OLED 분야에 도전한다. 스마트폰, TV 등에 활용되는 OLED는 성장세가 뚜렷하다. 애플,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가 OLED 패널 탑재 비중을 늘리고 있고 LG전자를 중심으로 OLED TV 시장도 확대되고 있다. 접는(Foldable, 폴더블) 디스플레이와 돌돌 마는(Rollable,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의 기반이 되는 만큼 활용도도 높다. SK머티리얼즈가 OLED를 새 먹거리로 낙점한 이유다.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계에도 긍정적이다. OLED 발광 소재는 도판트·호스트·프라임으로 나뉜다. 적색·녹색·청색(RGB) 색깔별 3개씩으로 총 9개가 하나의 세트다. 도판트와 호스트가 실제 빛을 내고 프라임은 두 소재의 발광 효율을 높인다.

이 중 청색 OLED 소재의 제작 난도가 가장 높다. 적색과 녹색은 덕산네오룩스, 미국 유니버셜디스플레이(UDC)·다우케미칼 등이 일부 공급하고 있지만 청색은 이데미츠코산 등 일본 업체가 사실상 독점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 자회사 SK JNC는 JNC의 청색 OLED 소재 특허를 양도받는다. 국내 업체의 내재화가 가능하다는 의미다.

향후 SK머티리얼즈는 OLED 소재 전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적색과 녹색 관련 소재는 물론 정공주입층(HIL), 정공수송층(HTL), 전자수송층(ETL), 전자주입층(EIL) 등이 대상이다.

한편 OLED 패널은 크게 보면 유리 기판 – 유기 발광층 – 유리 덮개 – 편광판으로 이뤄져 있다. RGB 색을 내는 곳은 유기 발광층이다. 이는 양극(Anode) – HIL – HTL – 발광층(EML) – ETL – EIL – 음극(Cathode) 순으로 구성된다. 여기서 EML이 RGB 도판트·호스트·프라임이 합쳐진 층이다.
<김도현 기자>dobest@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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