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 기자] LG화학이 중국으로 전세기를 보냈다. 앞서 삼성전자가 무산된 것과 대비된다. 하늘길이 완전히 막힌 건 아니지만 업체마다 사업에 일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LG화학은 배터리 관련 임직원 100여명을 태운 전세기를 중국 난징으로 보냈다. 현지 공장을 지원하는 차원이다. LG화학은 난징 공장에서 테슬라 ‘모델3’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 5월 한국과 중국은 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경제 교류를 지원하기 위해 기업인의 자가격리 기간을 단축키로 합의했다. 입국 직후 검사결과 음성으로 확인되면 2일간 격리한 뒤 거주지와 일터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허가했다.
이후 국내 업체들은 입국절차 간소화(패스트트랙) 제도를 통해 중국으로 전세기를 수차례 보냈다. 하지만 중국 내 코로나19가 확산세로 접어들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중국 시안과 톈진으로 전세기 2편을 보낼 계획이었지만 취소됐다. 중국 민항국에서 내린 조치다.
정부에서는 해당 조치가 패스트트랙 중단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최근 중국 내 해외 유입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중국에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2일 중국 광저우로 보내기도 했다.
일련의 상황에 대해 업계에서는 지방 정부마다 다른 방역 지침을 시행한 데 따른 결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역마다 개별적인 방역 조치를 취하고 있어서 삼성은 못 가고 LG는 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LG화학의 경우 사전에 신청 및 허가를 완료해 전세기를 띄운 것으로 전해진다.
당분간 추가 전세기 운영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LG화학 등 일부 업체는 중국으로부터 ‘더 이상 전세기 추가 접수를 받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규 항공편으로 출장을 갈 수 있지만 격리 기간 확대 등에 따른 불편함은 불가피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