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최민지기자] 애플 단말기 수리점 수가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제조사 수리점 수의 절반 수준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제주, 충북, 세종 지역 내 애플 단말 공식 서비스센터는 한 곳에 불과하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무소속ㅡ )이 13일 국회 입법조사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조사별 단말기 공식수리점 수는 삼성전자 178개 LG전자 171개다. 애플코리아는 서울 신사동 애플스토어 직영점을 포함해 총 92개 공식 수리점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은 국내에서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애플스토어 외에 서비스센터를 직접 운영하지 않고 있다. 대신 공인 서비스센터를 지정한다. 공인 서비스센터가 없으면, 대리점을 통해 수리를 대행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스탯카운터은 국내 스마트폰 판매 점유율에서 애플이 24.5%를 차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LG전자 7.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이용 고객을 위한 서비스센터는 그 절반 수준으로, 단말기만 팔고 서비스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애플이 운영하는 국내 서비스센터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과 경기 지역이 각각 23개로 가장 많다. 이어 부산·대구 6개, 경남 5개, 인천·경북·광주·대전·전남·강원 등 각각 3개, 전북·충남 등 각각 2개, 충북·제주·세종 등 각각 1개로 집계됐다. 수도권을 벗어난 지역의 이용자들은 서비스센터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다.
양정숙 의원은 “애플이 운영 중인 서비스센터가 수도권 지역에만 밀집돼 있어, 지방에 거주하는 이용자는 불편을 스스로 감수해야 하는 실정”이라며 “한마디로 단말기만 많이 팔고, 고장 시에 서비스 이용은 소비자 몫으로 돌리는 영업행태는 국내 소비자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