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팅/디바이스

“VR 헤드셋과 달라요”... MS ‘홀로렌즈2’ 시연해보니

이안나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이지은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 [사진=마이크로소프트]
- MS '홀로렌즈2' 국내 출시…원격 협업 지원 등 일하는 방식 ‘혁신’

[디지털데일리 이안나 기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출시한 웨어러블 홀로그래픽 컴퓨터 ‘홀로렌즈2’가 혼합현실(MR) 시장을 키우는 주역이 될지 주목된다.

이지은 한국MS 대표는 2일 오전 온라인 기지간담회에서 “스마트폰 출시 전후로 우리 생활이 크게 변화된 것처럼 그 다음 단계는 MR이라고 생각한다”며 “스마트폰이 만들어낸 것보다 더 큰 변화가 혼합현실 디바이스로 인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밸류츠리포트에 따르면 전 세계 MR 시장규모는 지난해 약 1억달러 수준에서 2026년 44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가상현실(AR)과 증강현실(VR)시장과 분리해서 집계해도 잠재력이 크다. 산업·교육 현장에서 일하는 방식을 바꾸며 꾸준한 성장이 전망된다.

그럼에도 MR이라는 용어는 아직 대중에 생소하다. MR은 현실 공간을 차단하는 VR이나 가상 정보를 현실에 단순 표시하는 AR을 넘어 현실과 가상의 상호작용이 가능하다.

이 대표는 “MR은 기업 중심으로 많이 언급되는데 가장 많이 쓰이는 곳이 원격지원·진단”이라며 “공장 기계가 고장나면 엔지니어들이 직접 방문했지만 지금은 (코로나19 등) 그럴 수 없다. 원격으로 고장 난 기계를 보고 화상으로 대화하며 메뉴얼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날 MS가 국내 출시한 ‘홀로렌즈2’는 2016년 홀로렌즈1 출시 후 4년 만에 나온 신제품이다. 사용자 피드백을 받아 2배 이상 넓은 시야각, 인공지능(AI)이 내장된 심도 센서를 탑재하고 홍채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 주변 환경을 인식해 3차원(3D) 홀로그램을 입혀 사용자가 보고 이해할 수 있고, 목소리나 손동작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는 VR을 만든다.

MS 측은 “홀로렌즈는 독립적으로 작동 가능한 완전한 컴퓨터 디바이스로 네트워크 연결선 등이 필요하지 않다”며 “최초의 무선 홀로그래픽 컴퓨터로 현재까지 출시된 VR 혹은 AR 기기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VR기기가 주로 게임·엔터테인먼트용 등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중심으로 출시되고 있다면 홀로렌즈 적용 범위는 건축이나 설계, 헬스케어, 연구 등 기업간거래(B2B)에 치우쳐있다. 디지털 정보를 물리적 현실 위에 구현해 직원이 새로운 기술을 더 빨리 획득하고 시뮬레이션 해볼 수 있다.

특히 홀로렌즈가 기존 AR과 VR기기와 다른 점은 사람 손동작을 인지한다는 것이다. 화면 홀로그래픽을 잡고 돌리고 확대할 수 있다. VR장치에도 홀로그래픽을 보여줄 순 있지만 리모콘 사용이 필수적이다. 손동작을 이해하는 것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의 차이는 산업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시나리오 차이로도 이어진다.

홀로렌즈2는 디자인 회사에서 프로토타입을 시연한다거나 자동차 회사에서 소비자들에게 전기차 내부를 보여주고 싶을 때, 의료분야에서 예비 의사들을 교육할 때 등 기기로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심지어 가전 매장에서도 대형 가전은 색상별로 전시를 할 수 없을 때 홀로렌즈를 통해 보여주는 등 아이디어에 따라 활용도를 넓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충북테크노파크가 가스안전 설비의 제어와 시뮬레이션을 위하여 홀로렌즈 기술을 활용한 가상모형 프로젝트에 적용하고 추후 실제 가스설비에 적용 계획 예정이다. 산업용 AR 솔루션 기업 버넥트는 홀로렌즈2를 기반으로 AR 차량 수리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해 고객의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고 있다.

이 대표는 “디바이스만 제공한다면 기업은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기업 정보를 연계할 플랫폼도 갖춰야 한다”며 “MS는 디바이스 뿐 아니라 MR 구현 서비스, 응용 프로그램 등 다 같이 제공하는 토탈 솔루션으로 역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안나 기자>anna@ddaily.co.kr
이안나
anna@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