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삼성·LG디스플레이, 3분기 ‘반등’…LCD 구조조정 ‘일단 멈춤’

윤상호
- LCD, 코로나19 비대면 수요 증가…삼성 QD 전환·LG OLED 증설 ‘지속’


[디지털데일리 윤상호 기자]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2020년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코로나19 비대면 수요에 힘입어 실적을 개선했다. 액정표시장치(LCD) 정리 계획을 미뤘다. 4분기는 애플이 기대주다. 양사 중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이 달렸다.

29일 삼성디스플레이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FRS) 연결기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7조3200억원과 4700억원으로 집계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8.9%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21.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56.7%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58.8% 줄었다. 2분기 연속 흑자다.

LG디스플레이는 K-IFRS 연결기준 지난 3분기 매출액 6조7376억원과 영업이익 1644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27%, 전년동기대비 1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및 전년동기대비 흑자전환했다. 영업이익 흑자는 7분기 만이다.

양사 수익 개선은 TV용 LCD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이 원인이다. 양사는 당초 올해 TV용 LCD를 정리키로 했다. 중국과 가격경쟁력에서 밀렸다. 적자 사업이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철수,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생산 중단을 선언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공장을 매각했다. LG디스플레이는 국내 라인을 정보기술(IT)용 등으로 전환했다.

코로나19가 상황을 바꿨다. 비대면 시대는 ▲TV ▲모니터 ▲노트북 ▲태블릿 등의 수요를 확대했다. LCD 패널 수요가 공급을 초과했다. 양사 LCD 전략도 수정이 필요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 최권영 상무는 “LCD 패널 ASP 상승으로 적자를 축소했다”라며 “LCD 생산 연장은 회사 이익을 최우선으로 해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서동희 전무는 “파주 7세대 캐파는 초대형 상업용 등으로 이용할 예정이지만 고객 요구 등을 고려 TV 생산을 병행하겠다”라며 “TV는 중국 경쟁력을 강화하고 국내는 IT전환과 유연한 대응 기조”라고 전했다.

구조조정 지연은 아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퀀텀닷(QD)디스플레이 상용화 일정을 유지했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투자를 늘린다.

최 상무는 “대형 LCD 생산 연장 검토는 QD 전환에는 영향이 없다”라며 “QD는 계획대로 설비 반입과 최적화를 진행하고 있다. QD 성공적 출시와 시장 정착이 최우선이다”라고 강조했다.

서 전무는 “올해 목표는 원래 600만대였지만 450만대 전후로 하향했다”라며 “48인치 수요가 증가했지만 광저우 생산이 미치지 못해 파주에 투자를 진행 중이다. 내년 초부터 나아질 것이다. 내년 목표는 700~800만대”라고 역설했다.

중소형 OLED는 양사 모두 4분기는 애플이 큰 손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신제품 효과가 줄어든다.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이 최대 고객이다. 애플의 4분기 기세를 감안하면 양사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최 상무는 “주요 고객사 신제품 판매 본격화 및 제품 구성 개선으로 매출 및 수익성 개선을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서 전무는 “정상화에 상당히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했다. 본격적으로 대량 납품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턴어라운드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예측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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