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인텔과 AMD의 3분기는 희비가 엇갈렸다. 코로나19 영향은 같았지만 성적표는 달랐다. AMD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부진한 인텔을 추격하는 구도다. ‘중앙처리장치(CPU) 강자’ 인텔이 차세대 공정 개발에도 어려움을 겪으면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각) 인텔은 2020년 3분기 매출액 183억달러(약 20조7700억원) 영업이익 51억달러(약 5조79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각각 4%, 22% 줄었다.
밥 스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코로나19로 인해 대규모 수요 감소와 경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며 “5세대(5G) 이동통신, 엣지 컴퓨팅 등의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의 3분기는 PC사업이 분전했다. 매출의 절반을 담당했다. 노트북 판매량 확대가 호재다. 모빌리티 사업을 하는 모빌아이는 매출액 2억3400만달러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2% 상승했다.
기존 주력 사업은 부진했다. 데이터센터그룹(DCG)와 사물인터넷그룹(IoTG)은 각각 매출액 59억달러, 6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7%, 33% 떨어진 수준이다. 메모리비즈니스그룹(NSG)도 12억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11% 줄었다
AMD는 행복한 3분기를 보냈다. 27일(현지시각) AMD는 2020년 3분기 매출액 28억100만달러(약 3조1553억원) 영업이익 12억3000만달러(약 1조3856억원)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각각 전년동기대비 56%, 58% 증가했다.
리사 수 AMD 최고경영자(CEO)는 “PC, 게임, 데이터센터 제품의 수요가 늘면서 역대급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차세대 프로세서를 출시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했고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AMD의 호성적은 CPU가 견인했다. 컴퓨팅 및 그래픽 부문 매출은 17억7000만달러로 전기대비 22% 전년동기대비 31%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그래픽처리장치(GPU) 매출이 감소했지만 CPU가 상쇄하고도 남았다.
상대적으로 약세였던 서버 사업이 2배 성장했다. 엔터프라이즈, 임베디드 및 세미 커스텀 부문 매출은 11억3000만달러로 전기대비 101% 전년동기대비 116%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등 대형 업체가 에픽 프로세서를 채택했다.
양사의 차세대 제품 준비 상황도 3분기 실적과 유사한 양상이다. 자체 생산하는 인텔과 위탁하는 AMD의 차이다. 인텔은 3분기 10나노미터(nm) 기반 프로세서 ‘타이거레이크’를 출시했다. 나노 슈퍼핀 공정을 도입했다. 경쟁사 10나노 대비 성능이 앞선다지만 7나노 진입이 멀었다. 앞서 인텔은 7나노 기반 CPU 출시일을 2022년 말 또는 2023년 초로 제시했다.
AMD는 이미 7나노 공정 적용한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다. 5나노 기반 CPU 출시를 앞두고 있다. AMD의 CPU를 제작하는 TSMC가 5나노 라인 가동에 돌입한 덕분이다. 향후 3나노, 2나노 제품도 인텔보다 앞설 가능성이 크다.
한편 4분기 들어 인텔은 ‘매각’ AMD ‘인수’를 진행했다. 인텔은 낸드플래시 사업을 SK하이닉스에 넘겼고 AMD는 자일링스를 품었다. 각각 선택과 집중, 몸집 키우기 전략을 선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