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2’ 국내 상륙이 다가오면서 삼성전자 최신 플래그십폰인 ‘갤럭시노트20’을 중심으로 보조금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올해 초 출시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 LTE’ 또한 출고가가 대폭 인하되며 불법보조금 표적이 됐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주말부터 일부 휴대폰 유통채널에서 갤럭시노트20 시리즈에 불법보조금이 대거 실리고 있다. 출고가 119만9000원의 기본모델은 20만원 이하로, 출고가 145만2000원의 울트라모델도 40만원대로 실 구매가격이 내려앉았다.
원래라면 갤럭시노트20 기본모델과 울트라모델은 약 50만원 공시지원금과 추가지원금(공시지원금의 15%)을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각각 62만원대, 87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여기에 40만~50만원가량 불법보조금이 추가로 지급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통신3사는 지난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노트20 공시지원금을 최대 24만원에서 48만~50만원으로 대폭 상향한 바 있다. 올해 8월21일 출시된 이후 불과 두달 만이다. 이에 연휴기간 일부 유통망에서는 갤럭시노트20이 10만원대에 반짝 풀리기도 했다.
최근에는 애플의 첫 5G 플래그십폰인 ‘아이폰12’ 시리즈 국내 출시일이 다가오면서 다시금 갤럭시노트20에 대한 보조금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제조사 입장에서는 아이폰12 공식 출시 전까지 최대한 많은 고객을 끌어모아야 하는 만큼, 판매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보조금이 계속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아이폰12의 국내 출시일은 애플이 예년과 달리 한국을 이른바 ‘1.5차’ 출시국으로 정하면서 이달 30일로 앞당겨진 상황이다. 애플과 통신3사는 당장 23일부터 사전예약에 돌입한다. 업계는 신형 아이폰 출시로 인한 교체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애플의 첫 5G폰인 만큼 충성고객들의 잠재수요가 기대된다.
올해 나온 주요 플래그십폰 가운데 유일한 LTE 모델인 ‘갤럭시Z플립 LTE’도 서둘러 재고소진에 나선 모습이다. 갤럭시Z플립 LTE는 한국시간으로 14일 아이폰12 시리즈 공개 직후 16일에 출고가를 118만8000원으로 대폭 인하했다. 기존 LTE 가입자가 애플의 5G폰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에 대비해 고객방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갤럭시Z플립 LTE는 올해 2월 165만원으로 출시된 이후 출시 초기 대비 30%가량 저렴해졌다. 이에 일부 판매점에서는 갤럭시Z플립에 보조금 정책이 집중되면서 실 구매가가 12~18만원대로 떨어지고 있다. 공시지원금이 통신사별로 44만2000원~6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역시 수십만원의 불법보조금이 얹어진 가격이다.
실제 ‘뽐뿌’ 등 일부 휴대폰 커뮤니티에서는 갤럭시노트20과 갤럭시Z플립 LTE를 불법보조금으로 싼 가격에 구매했다는 후기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 한 구매자는 “노트20이 19만원인데 Z플립이 18만원이길래 동시에 구입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에 따라 통신사 공시지원금과 유통망 추가지원금을 초과하는 보조금은 불법이지만, 일부 판매처에서는 판매자에게 지급되는 판매장려금(리베이트)을 소비자에게 불법보조금으로 얹어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자별로 일정 기간 고가 요금제 또는 통신사별 구독형 상품 등 부가서비스 유지를 강권하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