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김도현기자] 연이은 화재로 논란에 휩싸인 현대차 ‘코나EV’에서 다시 불이 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경기도 남양주의 한 주민자치센터 전기차 급속충전소에서 충전하던 코나EV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지난 2018년 이후 14번째 사고다.
인명피해는 없었고 차량 트렁크와 뒷좌석 하부 등이 불에 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차량은 지난 16일 오후부터 충전소 케이블에 연결된 상태였다.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현대차가 지난 16일부터 제작결함시정(리콜)을 단행한 지 하루 만에 화재가 재발하면서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국토교통부는 자동차안전연구원(KATRI)이 결함조사 과정에서 유력하게 추정한 화재 원인을 시정하기 위해 현대차가 자발적 리콜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대상은 지난 2017년 9월29일부터 2020년 3월13일까지 제작된 코나EV 2만5564대다.
KATRI는 배터리 양극판과 음극판 사이에 있는 분리막 손상을 화재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동안 배터리관리시스템(BMS), 배터리팩 등의 불량도 제기됐지만 이번 발표에서는 배터리셀이 꼽았다.
코나EV에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LG화학은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명확한 화재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발표한 내용”이라며 “현대차와 함께 실시한 재연 실험에서도 화재로 이어지지 않았다. 분리막 손상으로 인한 배터리셀 불량을 화재 원인으로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전히 코나EV 화재 원인에 대한 확실한 해답이 나오지 않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시장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 포드 ‘쿠가’ 중국 광저우기차 ‘아이온S’ 등 해외에서도 전기차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탓이다. 화재 현장 복구가 어려워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납득할 만한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상 전기차 시장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