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미국 화웨이 제재 불똥이 일본으로 튀었다. 일본 반도체 기업 실적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소니와 키옥시아 등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반도체 생태계 전반을 흔들고 있다.
4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와 키옥시아가 미국 상무부에 화웨이와 거래 재개를 신청했다.
미국은 지난 9월 화웨이 제재를 강화했다. 미국 정부 허가 없이 화웨이는 미국 기술이 들어간 반도체 제품 및 생산 거래를 할 수 없게 됐다.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반도체 구입을 할 수 없다. 위탁생산(파운드리)도 막았다. 우회 거래도 불가능하다. 화웨이와 화웨이 관계사 전체를 타깃으로 했기 때문이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키옥시아는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화웨이에 판매했다. 화웨이와 거래 중단은 단기적으로는 양사 실적 악화 장기적으로는 관련 시장 재편을 초래할 전망이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매출 20% 내외를 화웨이에 의존했다. 키옥시아는 화웨이가 낸드 구매 큰 손 중 하나였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작년 소니는 이미지센서 점유율 1위다. 80억5600만달러 매출액을 달성했다. 삼성전자가 2위다. 매출액 27억46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화웨이가 빠진 만큼 삼성전자와 격차가 준다. 키옥시아는 옛 도시바메모리다. 낸드 점유율 2위 업체다. 웨스턴디지털과 SK하이닉스가 뒤를 쫓고 있다. 화웨이를 잃으면 2위가 위태롭다.
반도체는 장기 공급 계약이 기본이다. 화웨이만한 고객을 새로 잡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고객사 요구에 따른 최적화도 필요하다. 시간이 걸린다. 공급 과잉에 따른 이미지센서와 낸드 가격 하락도 가능성도 높다. 업계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한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도 화웨이와 거래를 두고 미국 상무부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양사 역시 D램과 낸드를 화웨이에 판매했다.